THE FACT

검색
경제
9000피 찍고 한 달 만에 5000선 공포…패닉셀 휩쓴 코스피, 8월 반등할까
7월 코스피 등락률 -22.19%…상반기 상승률 1위 한달만 불명예
증권가 "5150선 최악의 마지노선…계단식 저점 상승 과정"


7월 증시가 폭락장의 공포에 휩싸이며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표시돼 있다. /이새롬 기자
7월 증시가 폭락장의 공포에 휩싸이며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표시돼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역대급 패닉셀이 7월 국내 증시를 집어삼켰다. 인공지능(AI) 투자 기대 약화와 중국의 반도체 굴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발 수급 왜곡 등이 겹치면서 상반기 90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는 한 달 만에 6000선까지 밀려났다. 시장은 8월 주요 경제지표와 글로벌 빅테크(거대기술기업)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38% 하락한 6306.82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31일 전 거래일보다 17.91% 오른 6595.45에 거래를 마쳤다. 폭락 이후 하루 만에 반등했지만, 지난 6월 19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9385.59)와 비교하면 약 29.72% 하락했다.

금융 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종가 기준 코스피의 월간 등락률은 -22.19%로 전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상반기 상승률 1위를 차지한 뒤 한 달 만에 뒤집어쓴 불명예다.

유례없는 변동성 장세에 연일 시장 안정장치가 발동했다. 특히 지난달 28일과 29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됐다.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한 것은 처음이다.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는 7월 한 달간 네 차례 발동됐다. 역대 발동 횟수 15차례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7월에 몰렸다.

급락장 배경으로는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목된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세도 둔화될 수 있다는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다.

여기에 지난 5월 27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수급 왜곡을 심화시켜 하락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버리지 ETF는 괴리율을 맞추기 위해 기초자산을 기계적으로 사고파는 리밸런싱을 진행하는데, 주가가 급락하면 이 과정에서 대규모 매도가 발생해 추가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제 기업 펀더멘털보다 낙폭이 확대됐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38% 하락한 6306.82에 거래되고 있다. /더팩트 DB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38% 하락한 6306.82에 거래되고 있다. /더팩트 DB

일본계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증권도 지난달 29일 '한국 증시의 다음 재평가'라는 제목의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최근 급격한 조정을 겪은 배경은 기업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외국인 매도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 여력 둔화, 레버리지 상품 확대 등 수급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신규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급격한 성장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증권가는 8월 증시가 지난달 조정 이후 계단식 저점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가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되면서 변동성이 완화된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행사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장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보고서는 물가 압력과 금리 향방을 결정짓는 요소로 꼽힌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샌디스크의 실적 발표는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AMD는 AI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서버 CPU 수요가 동시에 성장하고 있는지 여부와 3분기 데이터센터 가이던스(실적 전망치)가 추가 성장을 시사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샌디스크 실적은 메모리 피크아웃(정점 통과)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국내 증시는 저점을 높여가는 회복 경로 진입에 무게중심을 두고 갈 필요가 있다"며 "관건은 주가 회복력의 강도와 지속성이며 일차적으로는 미국 7월 고용지표, AMD 및 샌디스크 실적, 외국인 수급 변화 등이 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 코스피는 급락 이후 반등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있지만 5~6월 같은 강한 상승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향후 국내 증시를 결정하는 3가지 요인은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AI 수익화에 기반한 자본지출(CAPEX) 증가 여부, 미국채 금리 안정화 여부가 중요하다"며 해당 요인들을 확인하면서 점차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 코스피는 5150선을 최악의 마지노선으로 두고 계단식 저점 상승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와 국내외 2분기 실적 시즌 반도체 밸류체인 대표주의 압도적 실적 성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조치의 실효성 확보 등이 가격 조정 이후 기간 조정마저 끊어낼 추세 반전의 트리거(방아쇠)로 평가된다"고 짚었다.

zza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