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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 계열사 CEO 전격 교체한 까닭은?
한화에어로 이부환·한화시스템 양기원 대표 선임
손재일 대표 교체, 폭발사고 수사 영향
해외사업 수주 등 새 리더십 과제될 듯


한화그룹이 방산 계열사 대표들을 전격 교체했다. 사진은 이부환(왼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이사 내정자,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내정자. /한화
한화그룹이 방산 계열사 대표들을 전격 교체했다. 사진은 이부환(왼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이사 내정자,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내정자. /한화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한화그룹이 방산 계열사 대표를 전격 교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을 4년간 이끌어온 손재일 대표가 물러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수장 자리에 각각 내부 방산 전문가들이 새 수장 자리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와 글로벌 방산 시장 확대 국면이 맞물리면서 해외 사업과 안전경영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는 주요 경영진 승진과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인사를 오는 8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이 가운데 방산 계열사 수장이 전격 교체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에는 이부환 전무가,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에는 양기원 한화임팩트 대표가 각각 내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무기체계와 항공엔진, 발사체를 다루고 한화시스템은 레이더와 전자전 장비, 위성통신을 담당한다.

이번 인사로 그동안 두 회사를 함께 이끌어온 손재일 대표는 물러나게 됐다.

손 대표는 지난 2022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을 이끌며 방산 사업의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등을 앞세워 유럽과 중동, 호주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고, 한화시스템도 미국 오버에어(Overair), 위성통신 등 미래 사업을 확대하며 방산과 첨단기술 융합을 추진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26조원, 영업이익 3조원대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손재일(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지난달 1일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공식 사과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손재일(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지난달 1일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공식 사과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의 배경에 지난달 발생한 폭발사고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손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손 대표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방산 기업들의 해외 사업 확대와 함께 생산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까지 재정비할 필요성이 커진 시점에서 조직 쇄신 차원의 인사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대표들은 회사 내부에서 탄탄한 경험을 쌓은 '한화맨'이다. 이부환 신임 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항공엔진과 생산, 사업 등을 두루 거친 방산 전문가로 유럽법인장과 PGM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양기원 대표는 화학과 무역 등 사업 설계 관련 업무를 쌓아왔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에서 사업개발·전략기획을 맡은 뒤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치며 신사업을 경험한 전략통으로 꼽힌다.

업계는 이번 인사의 핵심 과제로 해외 사업 확대를 꼽는다. 글로벌 방산 시장이 미국의 방위비 확대, 유럽 재무장, 중동 지역 수요 증가 등으로 호황을 이어가는 만큼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생산 안정성과 안전관리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새 경영진의 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외에 안전관리 강화도 조직 쇄신을 위한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미국, 중동 등 꾸준한 글로벌 방산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한화그룹도 글로벌 사업을 더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이들을 염두에 두고 계열사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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