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카드 안착·PLCC 고도화 경쟁력 강화 예고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올 상반기 국내외 전 영역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현대카드가 하반기에는 신상품 안착과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다. 무리한 외형 확장 대신 우량 고객 기반 확대와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질적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세·지방세를 제외한 현대카드의 개인신용카드 승인잔액은 67조4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2377억원 증가했다.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증가 규모다.
해외 결제 부문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를 제외한 해외 승인잔액은 2조36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늘었다. 체크카드 비중이 낮은 현대카드 특성상 신용카드 중심의 해외 결제 경쟁력이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체크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 해외 승인잔액은 2조3503억원으로 업계 최대 수준이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현대카드의 상반기 세전이익은 2501억원으로 전년 동기(2142억원) 대비 16.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852억원으로 11.9%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2495억원으로 16.3%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카드론 취급을 줄이는 동시에 채권 관리 역량을 강화한 결과다. 지난 6월 말 기준 현대카드의 카드론 취급액은 3조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실질 연체율은 1.05%로 지난해 말보다 0.11%포인트 하락했고, 대환대출을 제외한 일반 연체율은 0.74%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고른 성장 배경에는 우량 고객 중심의 상품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무리한 회원 수 확대 경쟁보다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 구성을 강화하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라인업을 유지하는 한편, 지난 4월에는 체크카드 신상품 3종을 선보이며 고객층 확대에도 나섰다.
특히 올해 핵심 전략 상품으로 꼽히는 '알파벳카드'가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3년 M카드 출시 이후 축적해온 상품 경쟁력을 별도 브랜드로 확장한 것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뷰티·헬스·패션 특화(B) △간편결제 특화(P) △공과금·구독료 특화(R) 등 신규 상품과 추가 혜택을 담은 '볼드(BOLD)' 3종을 포함해 총 6종을 공개했다.
해외 결제 성장은 여행·해외 특화 상품 확대와 애플페이 도입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해외 결제 수수료를 면제한 법인카드 '마이 컴퍼니 글로벌'을 선보였고, 2023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애플페이 역시 해외 승인 증가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비카드 부문에서도 성장 기반을 넓혔다. 상반기 말 기준 투자금융 상품자산은 6222억원으로 전년 동기(792억원) 대비 685.6% 증가했다. 국내외 사모펀드(PEF) 투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채권발행 비중을 높이면서 사업비용 절감에도 성공했다. 상반기 해외차입 비중을 19.6%까지 늘렸고, 그 결과 신규조달금리가 전년 대비 0.1%포인트 감소한 3.6%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는 알파벳카드의 시장 안착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대규모 마케팅을 통한 외형 확대보다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상품 운영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사업도 기존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신규 제휴처 확대보다 기존 협업 관계와 서비스 개편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방향이다.
건전성 관리 역시 핵심 과제다. 금융권 전반에서 채무조정 신청이 증가하는 가운데 연체율 관리와 채권 회수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 '유니버스' 해외 수출과 투자금융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지속 추진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 분석을 바탕으로 한 상품 다양화 전략을 이어가며, 알파벳카드 등을 비롯한 상품 라인업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라며 "다만 대대적인 마케팅보다는 필요한 고객이 자연스럽게 상품을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돟 방향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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