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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잔치 끝났나…거래대금 급감에 증권사 하반기 '불안'
상반기 실적 호조 뒤 숨은 '피크아웃' 그늘
위탁매매 수익 의존 구조 한계 도마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수수료 수익 증가에 힘입어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수수료 수익 증가에 힘입어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올해 상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증권업계가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하는 구조적 한계와 함께 하반기 거래대금 둔화 경보음이 커져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9652억원을 기록해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고, KB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79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 외에도 신한투자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123.1% 증가한 5777억원, 하나증권이 155.7% 오른 2731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주 계열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상승세가 뚜렷했다. 1분기 순이익 1, 2위를 기록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주요 증권사들의 호실적은 개인 투자자의 거래 참여 확대와 증시 활성화가 맞물리면서 위탁매매 부문이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 내부에서는 낙관론보다 신중론이 우세하다. 상반기 실적 호조가 증권사 본연의 체질 개선이나 사업 다각화보다는 2분기 국내 증시 상승세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영향이 도출된 까닭이다.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 수익 구조가 과도하게 노출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코스피가 하반기 시작인 7월부터 부침을 겪으면서 다시 '5000피'(코스피 지수 5000선)로 추락하는 등 급격하게 조정을 받고 있어 우려를 더한다.

실제로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도 눈에 띄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코스피 시장에서만 92조원을 넘나들던 거래대금은 7월 20일 기준 33조원대로 급감했다. 코스닥 역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상반기보다 40% 넘게 감소하는 등 증시 유동성이 얼어붙고 있다.

대형 증권사 내부에서도 이런 수익 구조의 한계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증권사 재무담당자는 "상반기 실적 개선은 구조적 변화보다는 거래대금 급증과 주가 상승에 기인한 부분이 대부분"이라며 속내를 토로했다.

이에 하반기는 거래대금 감소에 대한 리스크를 남겨둔 채 위탁매매 수수료 이외에 수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산관리(WM)나 투자은행(IB) 부문 등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증명하느냐가 관건이라는 해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시황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사업 구조를 개선하지 못하면 시장 변동성에 따라 실적이 등락을 반복하는 불안정성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하반기 거래대금 둔화가 지속된다면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안정성을 증명하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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