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과징금까지 겹치며 실적 개선 '변수'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쿠팡이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과징금 부과에 이어 물류센터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경영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물류센터 화재까지 겹치며 실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쿠팡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운영하는 인천 서구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는 사흘째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지상 8층, 연면적 29만 9000㎡ 규모다. 이는 지난 2021년 화재가 발생했던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연면적 12만 7000㎡)보다 두 배 이상 크다.
당시 쿠팡은 재고와 건물, 설비 손실 등 관련 비용을 합쳐 총 2억9600만달러를 손실로 반영했다. 이에 따라 이번 화재에 따른 비용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쿠팡은 해당 물류센터에서 처리할 예정이던 주문 물량을 인근 물류센터로 분산 처리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주민과 소방관을 대상으로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하는 중이다. 화재로 주문이 취소된 고객에게는 쿠팡캐시를 지급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그러나 쿠팡은 이미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분기 매출은 12조4597억원(85억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3545억원(2억4200만달러)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3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1분기 원/달러 평균 분기 환율(1465.16원)로 환산한 수치다.

여기에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62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쿠팡이 거둔 연간 영업이익(679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입점업체를 상대로 최혜대우를 요구한 혐의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도 대형 변수다. 쿠팡은 600억원 규모의 상생지원 방안을 담은 동의의결을 신청했으나 공정위는 이를 기각하고 본안 심의에 착수한 상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화재로 인한 자산 손실과 대체 물류 운영 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국내외 투자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일부 재원이 예상치 못한 손실을 메우는 데 투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쿠팡의 핵심 경쟁력은 로켓배송인데 배송 지연이나 주문 취소가 늘어나면 고객 보상 비용도 커진다"며 "단기적으로는 와우멤버십 이용자들의 만족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물류센터 안전관리와 소방 설비 투자 확대가 업계 전반의 과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복구 작업 장기화에 따른 단기 비용 부담 우려도 나온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수익성 부담 요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해당 물류센터의 처리 물량과 운영 중단 기간, 고객 보상 범위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는 화재 당일 입장문을 통해 "소방관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현장 소방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관계 당국의 조사에도 협조하겠다"며 "화재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도 적극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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