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실적 악화에도 임금 인상 파업…"상생 필요"

[더팩트ㅣ정리=이성락 기자] 최근 폭스바겐그룹이 내놓은 경영 정상화 계획이 노동조합(노조)의 반대로 무산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둘러싼 노조 리스크가 확산하는 분위깁니다. 현대차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을 벌이는 등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지배적인데요. 자칫 2000년대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노사 갈등으로 인해 겪었던 경영 위기를 되풀이하진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한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사안은 기준금리 인상 여부였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6일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는데요. 한은의 이러한 결정 이후 흘러나왔던 뒷이야기까지 들어보겠습니다.
◆ 완성차 업계로 번진 노조 리스크
-최근 폭스바겐그룹이 경영 정상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관련 내용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델 라인업을 최대 50%까지 줄이고, 연간 생산 능력을 1000만대에서 900만대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내용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폭스바겐그룹을 둘러싼 대내외적 어려움과 무관치 않은데요. 올해 상반기 폭스바겐그룹의 전 세계 판매량은 약 41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습니다.
-특히 중국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던데.
-맞습니다. 핵심 시장인 중국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6% 줄었는데요. 반면 지난달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월간 수출 대수는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 본토까지 침범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이번 경영 정상화 방안 가운데 가장 이목이 쏠린 부분이 인건비죠?
-네. 폭스바겐그룹 공장이 포진된 독일의 자동차 생산 비용은 포르투갈, 스페인보다 3분의 2가량 높은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높은 인건비가 신차 가격에 반영되면서 자동차 경쟁력도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번 계획이 시작부터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들었습니다.
-독일 제4공장 폐쇄 및 인력 10% 감축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가 나오자, 이사회의 초기 승인이 무산됐습니다. 19명의 이사가 회의에 참여한 가운데 12명이 반대를 던졌는데요. 이 중 10석이 노동계 대표와 폭스바겐그룹의 2번째 대주주인 니더작센 주 정부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리버 블루메 CEO는 곧바로 "(공장 폐쇄보다) 더 현명한 해결책이 있다"며 "우리 제품은 인기가 높지만,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모든 분야의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고 루머를 해명했습니다.

-노조들의 반발은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고요?
-폭스바겐 노조는 일부 인원 해고 등 루머의 해명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폭스바겐이 소속된 독일 최대 산업 노조도 비용 절감 계획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는데요. 노조가 하반기 강도 높은 투쟁도 예고하고 있어 파업 리스크로 인한 실적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업계 반응은 어떤가요?
-노조의 반발로 비용 감축 계획이 실행되지 않으면, 폭스바겐그룹에 2000년대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겪었던 대규모 정리해고나 파산 위험이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예고된 중국과의 혈투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거죠.
-폭스바겐 사태가 남 일 같진 않네요.
-국내에서도 노조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인상과 성과급 규모 등에 이견을 보이자 최근 부분 파업에 돌입했는데요.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도 파업에 돌입하면서 기아까지 타격을 입었습니다.
-노사 입장은 어떤가요?
-회사는 올해 실적이 감소했음에도 임금과 성과급 규모를 인상하자는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노조는 회사의 제시안이 터무니없이 낮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이와 관련해 과도한 인건비 인상은 결국 현대차그룹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결국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는 게 답이겠죠?
-전문가들은 국내 완성차 노조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와 상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압도적 인건비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침투하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회사의 비용 절감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하네요.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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