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개편에 업체별 가격 전략 경쟁 본격화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고 친환경차 비중도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면서 장기화했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1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국내 신차 등록 대수(상용차 포함·트레일러 제외)는 85만18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전기·수소차를 합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42만9163대로 전체의 50.4%를 차지했다. 친환경차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2020년 9.1%였던 친환경차 비중은 매년 확대되며 올해 절반을 돌파했다.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19만8969대로 전년 대비 112.6% 증가했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3%까지 높아졌다. 반면 휘발유차 판매 비중은 39.0%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내려앉았고 판매량도 14.6% 감소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와 BYD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상반기 5만6139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2.1% 증가했다. 기아에 이어 국내 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했으며 모델Y는 4만3361대가 팔리며 기아 쏘렌토에 이어 국내 전체 차종 판매 2위에 올랐다. BYD는 상반기 1만167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773.2%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는 기아가 EV3와 EV6 등을 앞세워 7만2078대를 판매하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151.1%에 달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시리즈와 캐스퍼 일렉트릭 판매 호조로 3만957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인기는 이어졌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 중고차 판매 1위는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였으며 모델Y와 폴스타2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국산 중고차 인기 모델에서는 현대 넥쏘가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보조금 제도 개편이 전기차 시장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체별 지원금 차이가 벌어지면서 실구매 가격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보조금 개편 이후 차종별 가격 조정에 나섰고 BYD는 보조금 상당액을 자체 지원하며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는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가 3697만원 수준인 수소전기차 '2027 넥쏘'와 1546만원부터 시작하는 '2027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하며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 기아는 목적기반차(PBV)를 비롯한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으로 수요층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실히 회복되는 분위기"라며 "하반기에는 보조금 제도 개편에 따른 실구매 가격 차이와 신차 경쟁력이 판매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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