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카톡'으로 올해 체류시간 20%↑목표…노사갈등은 변수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 개막한 가운데, 이를 활용한 수익화 작업에 경쟁이 붙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누가 더 좋은 모델을 만드느냐'에서 '어떻게 돈을 버느냐'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IT·통신 기업들이 AI를 광고, 커머스, 구독, 데이터센터 등 기존 사업과 어떻게 연결해 수익화하려 하는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I) 경쟁의 초점이 모델 성능에서 수익성으로 옮겨가면서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메신저 대화 안에서 실제 실행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고, 이를 광고와 커머스 매출 확대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AI를 별도 서비스가 아닌 카카오톡의 핵심 기능으로 녹여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의도와 맥락을 파악해 필요한 기능을 연결하고 실행까지 돕는 '에이전틱 AI'를 통해 카카오톡을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구현하는 핵심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톡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장치탑재) AI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카나나'를 기반으로 한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정식 출시하며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다양한 AI 에이전트가 붙어서 서비스를 구현하는 구조다. 최근 카카오는 '장소 에이전트' 기능을 고도화했다. 기존 식당 추천 중심이던 기능을 여행과 문화, 생활 편의 영역으로 확대해 전시와 공연, 관광지, 숙박시설, 주유소, 편의점, 자동차 정비소 등 다양한 장소를 추천한다. 일부 장소는 카카오톡 안에서 바로 예약까지 가능하다. 아울러 이용자가 추가로 궁금해할 만한 질문도 제시해 탐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에는 카카오맵과 연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가령 '1박 2일 강릉 여행'을 계획하면 숙소와 관광지, 맛집을 한 번에 추천하고, 여행 동선을 지도 위에서 확인하는 기능도 검토 중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맵과 카카오톡 예약하기 등 내부 서비스는 물론 외부 파트너사 협업도 확대해 AI가 실제 예약과 결제까지 수행하는 버티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기존의 포털 '다음' 데이터 기반의 샵(#) 검색을 대체하는 '카나나 검색' 베타 버전을 운영하고 있고, 선물하기·예약을 연계한 AI 에이전트 커머스를 활용한 에이전틱 AI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AI 자체가 아니라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강화에 있다. 연초 카카오는 AI를 활용해 카카오톡의 하루 평균 체류 시간을 전년 대비 20%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AI가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상품과 장소를 추천하고 예약과 결제까지 이어질수록 광고 단가와 구매 전환율, 거래액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장기적으로는 엔터테인먼트와 웹툰 등 핵심 지식재산권(IP)도 AI 서비스와 결합해 글로벌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5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상반기에는 에이전트 AI 확산을 위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며 "하반기부터는 이용자가 카카오톡 대화에서 시작해 결제까지 완료하는 에이전트를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외부 생태계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오픈AI와 협력한 '챗GPT 포 카카오' 서비스를 통해 올리브영, 무신사, 더현대, 마이리얼트립 등의 서비스를 연결하고 있다. 카카오는 연내 차세대 LLM '카나나 2.5'를 공개하고, 오픈AI와 협업해 다양한 AI 모델을 조합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AI 전략의 실행력은 내부 조직 안정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카카오는 최근 보상체계와 고용안정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10일과 29일 각각 부분파업과 전일 연차 파업을 단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올해 에이전틱 AI 플랫폼 전환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추진 동력이 다소 약해진 측면이 있다"며 "AI 경쟁은 이제 기술을 넘어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조직의 실행력과 안정성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jay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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