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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들 공연 처음 찾은 네이버 이해진 "가수 반대 후회할 정도"
공연 내내 박수와 미소로…경영자 아닌 '아버지' 면모
음악과 AI, 서로 다른 무대에서 세계 시장 개척하는 부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왼쪽)이 3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아들 로렌(LØREN·본명 이승주)의 공연장을 찾아 연신 호응하며 응원의 뜻을 전했다. /서예원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왼쪽)이 3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아들 로렌(LØREN·본명 이승주)의 공연장을 찾아 연신 호응하며 응원의 뜻을 전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아들이 처음 음악한다고 했을 때는 반대했는데, 지금은 반대한 게 후회가 될 정도네요."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처음으로 아들의 공연장에 등장했다. 평소 가족을 비롯한 사생활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그는 공연장에서는 여느 아버지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해진 의장은 3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아들 로렌(LØREN·본명 이승주)의 공연장을 찾았다. 이 의장 옆에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비롯한 지인들이 함께했다.

이 의장은 공연 전 <더팩트>에 "아들의 공연을 직접 보러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진을) 예쁘게 찍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평소 인공지능(AI) 전략을 공유하거나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네이버의 방향을 제시하던 냉철한 모습 대신, 자연스러운 웃음을 띤 채 공연을 기다리는 영락없는 아버지였다.

이날은 로렌의 한국 첫 단독 공연이 열린 날이었다. 로렌은 더블랙레이블에서 프로듀서와 작사가로 활동하며 블랙핑크 정규 1집 수록곡 다수의 작사에 참여했고, 2020년 싱글 '엠티 트래시(Empty Trash)'를 발표하며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인 레이블을 설립해 록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미국 대형 음악 축제인 코첼라 무대에 오르는 등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로렌의 공연장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로렌의 공연장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공연장에는 각국의 팬 500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로렌은 한국어와 영어를 번갈아 사용하며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공연이 이어지는 내내 이 의장은 아들의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흐뭇한 미소를 띄운 채 리듬에 맞춰 고개를 끄덕였고, 손을 들어 공연에 호응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포착됐다. 최수연 대표 역시 연신 웃음을 지으며 박수를 보내는 등 공연을 즐겼다.

공연이 끝난 뒤 이 의장은 "아들이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했던 것이 후회될 정도"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첫 한국 단독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아들이 팬들과 여운을 나눌 수 있도록 먼저 자리를 비켜주는 모습도 보였다.

아들의 무대가 세계 음악 시장을 향하고 있다면, 이해진 의장 역시 지난 20여 년간 네이버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온 인물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아들 로렌이 3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아들 로렌이 3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이 의장은 2017년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맡아 해외 사업 확대에 집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네이버웹툰이다. 작은 사내 서비스로 출발한 네이버웹툰은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했으며,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확대하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해 격화되는 글로벌 AI 경쟁 대응과 신사업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네이버 1784 사옥으로 초청해 AI 팩토리 구축과 피지컬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로렌이 기업 경영과는 별개로 자신만의 음악 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의장은 오래전부터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현재 그의 네이버 지분은 약 3.7~3.8% 수준으로 창업주 가운데서도 낮은 편이며, 회사의 3대 주주다. 네이버 역시 로렌이 회사 경영 활동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는 인물이며,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jay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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