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1.2조 규모 유증…지주사 120% 초과 청약

[더팩트 | 박성호 기자] 에코프로그룹이 유상증자를 통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 규모를 1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비엠이 주주배정 뒤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990만990주,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실시했다. 에코프로는 이번 유증에 배정된 물량의 120%를 청약하며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줄이고 해당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투자를 통해글로벌 삼원계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온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그룹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1단계(IMIP) 투자에 이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2단계 투자인 IGIP(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 내 BNSI(Bahodopi Nickel Smelting Indonesia)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주주로 참여한다고 30일 밝혔다.
BNSI 제련소는 인도네시아 국영 광산기업 PTVI(PT Vale Indonesia) 등 글로벌 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BNSI는 전기차 20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니켈 9만톤 규모의 제련소로 꾸려진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기존 계획보다 지분을 대폭 늘려 총 39%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로서 니켈 제련 프로젝트를 리드할 계획이다. 총 투자비용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에코프로는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의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지난 4년간 1단계 투자를 마무리해 2만9000톤의 니켈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에코프로는 제련소 투자 지분에 따라 총 6만5000톤의 니켈 수급권을 가지게 된다.
에코프로 그룹은 BNSI의 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 전구체, 양극재까지 'Non-PFE(비금지외국기관)' 요건을 충족하는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여기에 원재료 내재화를 통한 삼원계 양극재 원가경쟁력까지 더해져 향후 글로벌 셀 회사 및 완성차(OEM)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 경쟁에서 경쟁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니켈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BNSI의 니켈 생산능력(CAPA)도 대폭 키우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당초 연 6만6000톤 규모로 계획했던 BNSI의 생산능력을 연 9만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약 200만대 분량이자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량(약 170만대)을 웃도는 수준이다. BNSI 매출은 향후 연 평균 2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번 생산능력 확대는 인도네시아 니켈 신규 제련소 허가가 제한된 가운데, 니켈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다.
앞서 에코프로는 2022년부터 8000억원을 투입해 인도네시아 1단계 IMIP 프로젝트를 통해 4개 제련소에 지분 투자하며 약 2만9000톤의 오프테이크(장기구매계약) 물량을 확보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양극재 원가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니켈 중간재 트레이딩을 통한 수익을 얻어 왔다. 여기에 BNSI 제련소가 추가되면 전체 생산량인 9만 톤의 약 40%인 3만6000톤의 오프테이크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추진… 지주사 120% 초과청약으로 '미래 성장 자신감'
이를 위해 핵심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990만990주를 발행하는 유증을 실시했다. 이번 증자는 주주배정 뒤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에코프로비엠이 유증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총 1조2000억원 규모다.
청약은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오는 10월 15~16일 진행되며 일반공모청약은 10월 20~21일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5일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12만1200원이며 최종 발행가는 10월 12일 확정된다.
특히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이번 에코프로비엠의 유상증자에 배정된 물량의 120% 초과 청약 참여를 결정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배터리 광물 사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지주사 차원의 강력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동시에,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는 글로벌 니켈 시장을 선점해 삼원계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에코프로의 독보적인 하이니켈 기술력에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더해 글로벌 삼원계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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