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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550원선 넘어…지정학 불확실성 여전
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도 달러 반등·외국인 매도 부담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돌파한 지난 3월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환전소에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인천국제공항=박헌우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돌파한 지난 3월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환전소에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인천국제공항=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중동 긴장 완화 기대와 뉴욕증시 반등에도 원·달러 환율이 다시 장중 1550원선을 넘어섰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중단 합의가 완전한 위험 해소로 이어지지 못한 데다 달러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흐름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원 내린 1543.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에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 폭을 키우며 장중 1550원선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50원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8일 장중 1555.2원을 기록한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이날 원화는 중동 위험 완화 기대에도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오전 8시59분 기준 101.15로 전날보다 소폭 상승했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지 않은 상황에서 원화 역시 달러 대비 반등 폭이 제한된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전망도 환율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후속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회담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군사 충돌이 더 크게 번질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과 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흐름도 원화 약세 요인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팔아 자금을 회수하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커져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달러 강세가 겹치며 환율은 1500원대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도 불완전한 상황인 데다 달러 약세 폭도 크지 않았던 만큼 환율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환율 방향이 중동 정세와 미국·이란 간 대화 진전 여부, 국제유가 흐름, 외국인 수급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다시 커질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위험회피 심리가 맞물리며 원화 약세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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