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유통사업 재도전하는 하림, 밸류체인 완성 관심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홈플러스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익스프레스)가 NS홈쇼핑 품에 안기면서 새 출발에 나섰다. NS홈쇼핑은 이번 인수를 통해 전국 단위 오프라인 점포망과 퀵커머스 인프라를 확보하게 되면서 시너지 창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은 전날 익스프레스 사업부문에 대한 인수대금 납입과 영업양수도 절차를 마무리했다. 인수대금 규모는 1200억원으로 알려졌으며 경영은 NS홈쇼핑 자회사인 신설법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맡는다.
이에 따라 상품 공급 차질과 고객 이탈을 겪었던 익스프레스의 영업 현장도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NS홈쇼핑이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상품대금 지급보증에 나서면서 납품이 재개됐고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납품 정상화가 이뤄진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익스프레스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신선식품 매출은 30% 이상 늘었다. 할인 행사가 진행된 8~17일 매출 역시 전월 동기 대비 약 48% 증가한 성과도 냈다.
이번 거래로 TV홈쇼핑과 모바일,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온 NS홈쇼핑은 전국 단위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했다. 식품 의무 편성 비중이 60%에 달하는 만큼 익스프레스의 퀵커머스와 결합할 경우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29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23개 점포가 퀵커머스 배송 거점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점포의 90% 이상이 수도권과 광역시에 위치해 있어 도심 물류 거점으로서의 활용 가치도 높다. TV홈쇼핑과 온라인 채널에서 검증된 중소기업 및 농축수산 식품 협력사 상품의 판로를 오프라인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하림그룹의 유통사업 재도전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과거 NS홈쇼핑을 통해NS마트를 운영하다 2012년 이마트에 매각했지만 이제 다시 전국 단위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게 됐다. 축산·식품 제조 역량에 유통 채널까지 더해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다는 기대와 업황 부진으로 인해 점포 정상화 지연 시 상당한 투자 부담을 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설법인은 출범 직후부터 점포 운영 정상화, 상품 공급 안정화, 고객 서비스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시설 및 장비 개선, 상품 구색 정상화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생활권 기반 근거리 유통망과 연계해 온라인 사업 고도화 및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 시청 가구 감소로 성장 한계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는 판매 채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홈쇼핑과 슈퍼마켓의 고객층이 일부 겹치는 만큼 상품 특성에 맞는 협업이 이뤄진다면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상품 공급 차질과 고객 이탈을 겪으며 점포 경쟁력이 약화된 만큼 이를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와 이머커스 사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남았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새로운 고객 접점을 확보하려는 시도 자체는 의미가 있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매장 운영 정상화와 소비자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하며, 오프라인 유통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사업자가 단기간 내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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