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단기 조정 있어도 상승 추세 유효"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며 고점을 다시 썼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 성장과 국내 증시 재평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1만피'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 3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8864.24) 대비 1.89%(172.28포인트) 오른 9036.52를 호가 중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444억원, 1695억원을 사들이고 있고 외국인은 529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7.06%) SK스퀘어(7.71%) 삼성전기(8.71%)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이번 9000선 돌파는 상승 속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코스피는 지난해 6월 20일 3000선을 넘어선 뒤 같은 해 10월 4000선에 진입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22일 5000선, 2월 25일 6000선, 5월 6일 7000선을 차례로 돌파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15일 8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또다시 앞자리를 갈아치웠다. 약 1년 만에 지수가 세 배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가 장기간 갇혀 있던 '박스피'에서도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메시지에도 국내 기업의 실적 모멘텀이 지수를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주식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매파적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단기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속도 조절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상 우려보다는 경기와 실적 모멘텀이 여전히 강한 국면"이라며 "2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하면 코스피에 더 강한 모멘텀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수요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의 장기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서 연구원은 "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와 스토리지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공급 확보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관련 흐름이 국내 반도체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 증권가에서 제시한 가장 높은 코스피 전망치는 1만2000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일 한국 기업의 강한 이익 증가와 장기화하는 반도체 사이클을 근거로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9000에서 1만2000으로 상향했다. 올해와 내년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 증가율은 각각 320%, 35%로 추산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는 현대차증권과 IBK투자증권이 강세 시나리오에서 1만2000선을 제시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확대와 장기공급계약 증가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확신이 높아질 경우에 한해 코스피 상단을 1만2000으로 열어뒀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시장 위험이 완화되고 주가수익비율(PER)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경우 과거 평균 고점인 12배를 적용해 코스피가 1만20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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