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게임
AI도 복제 못한다…넥슨의 경쟁력은 '맥락 자본' [TF현장]
강대현 대표 "이용자와 쌓은 시간, AI도 복제 못 해"
'NDC 26' 개막…인공지능 화두로 사흘간 51개 세션


16일 성남시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가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경쟁하는가'를 주제로 'NDC 26'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판교=우지수 기자
16일 성남시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가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경쟁하는가'를 주제로 'NDC 26'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판교=우지수 기자

[더팩트|판교=우지수 기자] "이용자와 게임이 함께 보낸 삶의 총합은 그 어떤 인공지능(AI)도 복제할 수 없다."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내 최대 게임 개발 지식 공유 행사 2026년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가 이날 막을 올렸다. 개막식 무대에 오른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가 'AI 시대에 게임사는 무엇으로 경쟁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하자, 객석을 채운 개발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NDC 26은 오는 18일까지 사흘간 9개 분야 51개 세션으로 진행되며,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등 국내외 연사가 무대에 오른다.

강 대표는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경쟁하는가'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AI가 구현의 장벽을 빠르게 낮추면서 경쟁의 무게중심은 구현의 수준에서 맥락의 깊이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개발자가 쌓아온 노하우와 감각, 이용자가 게임 안에서 맺어온 관계와 추억, 커뮤니티 문화처럼 오직 시간으로만 축적되는 자산을 '맥락 자본'으로 정의했다. 누구나 사서 쓰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위에, 복제할 수 없는 또 하나의 AI인 축적된 지능(Accumulated Intelligence)을 쌓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첫 번째 AI는 모두의 무기이지만 두 번째 AI는 맥락의 진가를 알아본 사람들의 것"이라며 "돈으로 살 수도, 프롬프트 몇 줄로 만들어낼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는 앞으로 더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내겠지만 게임은 단순한 출력물이 아니다"라며 "게임은 유저가 쌓아온 시간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는 개발자와의 약속이고, 그 약속에서 만들어진 맥락은 어떤 AI도 복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6일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에서 열린 'NDC 26'에 마련된 부대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 지어 서 있다. /판교=우지수 기자
16일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에서 열린 'NDC 26'에 마련된 부대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 지어 서 있다. /판교=우지수 기자

추상적인 개념은 강연 직후 구체적인 현안으로 설명됐다. 강 대표는 키노트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는 8월 서비스 종료를 앞둔 '크레이지 아케이드'에 대해 "프로젝트는 종료되지만 IP는 계속 살아 있다"며 "게임이 존재하느냐보다 그 맥락이 살아 있느냐, 이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계속 즐길 거리가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운영 방식은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드는 유저 창작(UGC)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기존대로 운영하고, 개발 중인 '카트라이더 클래식'은 "지속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환영사에 나선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도 결이 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이 대표는 "AI와 경쟁하려 하지 말고 훌륭한 도구이자 수단으로 정의해 주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AI가 잘하는 것은 답이 정해진 일이지만, 공감과 교감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개막식이 끝나자 참관객들은 각자의 세션으로 흩어졌다. 강연장마다 사람이 몰렸다. 인기 세션은 시작 전부터 입장 대기 줄이 복도까지 늘어섰다. 세션을 기다리던 5년차 개발자 A 씨는 "AI가 코드 짜는 속도는 확실히 빨라졌는데, 그래서 더 헷갈린다"며 "사람이 판단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언을 듣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취업을 준비 중인 B 씨는 "AI가 주니어 일을 먼저 가져간다는 말이 많아 불안하다"며 "피하기보다 잘 쓰는 법을 배우려 한다"고 말했다.

16일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에서 열린 'NDC 뮤직&토크 콘서트' 행사에서 가수 달총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판교=우지수 기자
16일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에서 열린 'NDC 뮤직&토크 콘서트' 행사에서 가수 달총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판교=우지수 기자

강연장 밖도 북적였다. 야외 이벤트존에는 청소년 프로그래밍 대회 '캠프:NYPC'와 넥슨의 게임 역사를 둘러보는 '넥슨뮤지엄', 넥슨재단 뽑기존이 들어섰고, 키캡 만들기와 '메이플스토리' 투호 퀘스트 등 체험 부스 앞에는 줄이 늘어섰다. 첫날 가수 달총이 오른 'NDC 뮤직&토크 콘서트' 무대에는 세션 사이 짬을 낸 참관객들이 모여들어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일대가 축제 분위기를 띠었다.

올해 NDC의 핵심 화두는 AI다. 전체 51개 세션 가운데 15개가 AI 관련 주제로 꾸려졌다. 단일 강연을 넘어 전문가 대담 세션도 강화됐다. 박용현 대표의 '서로 다른 게임을 동시에 개발한다는 것'에서는 대형 신작 동시 개발의 리더십이, '림월드' 디렉터 타이난 실베스터의 강연에서는 게임 세계관과 플레이어 상호작용이 다뤄진다. 넥슨과 크래프톤이 AI 전환 경험을 함께 짚는 'AX 여정' 대담도 사흘간 무대에 오른다. 이 밖에 크래프톤과 로블록스, NC AI, 구글 딥마인드, 스노우플레이크 등 국내외 게임·IT 기업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한다.

NDC는 지난 2007년 사내 발표회로 시작해 2011년 외부에 공개된 국내 대표 게임 지식 공유 행사다. 지난해 6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복귀한 'NDC 25'는 현장 누적 7600여 명이 찾았다.

index@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