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2027년까지 공급 부족 유지될 것" 분석도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합의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에는 수주가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려면 이란은 해협 내 기뢰를 제거하고 통행료를 징수하지 않아야 한다"며 "미국은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합의가 마침내 타결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면 승인하며, 동시에 미 해군의 해상 봉쇄를 즉각 해제할 것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선언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완전 개방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상선이 해협을 통과하는 데 약 8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다량의 상선이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에 병목 현상이 단계적으로 해소될 수밖에 없다. 해운업계는 전쟁 이후 약 500척의 상선이 걸프만에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과 후티 반군의 합의로 홍해가 재개방됐으나 통행량은 분쟁 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의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 헬리마 크로프트는 "현재 홍해 통행량은 분쟁 전보다 약 56% 감소한 상태"라며 "많은 대형 해운사가 안보 우려로 여전히 항로를 우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MST파이낸셜 에너지 분석가 사울 카보닉은 낙관적인 시나리오에도 "석유 시장은 2027년까지 공급 부족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상 운송 물류 회복, 에너지 인프라 복구, 고갈된 석유 재고 비축 등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합의는 길고 복잡한 과정의 시작일 뿐"이라며 "해협은 천천히 부분적으로 개방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사실상 해협 통제권을 넘겨준 만큼, 호르무즈 해협은 언제든 이란에 의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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