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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는 달리는데 CEO는 아직…NH투자증권 '투톱' 인선 지연, 왜?
IMA 2호 1200억원 조기 완판
7월 임시주총 앞두고 각자대표 후보군 촉각


NH투자증권의 차기 대표 인선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차기 대표 인선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

[더팩트|윤정원 기자] NH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에서 초기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각자대표 체제 전환 이후 차기 대표 인선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7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윤병운 현 대표의 연임 여부와 새 대표 후보군, 기업금융(IB)·자산관리(WM) 부문 분장 방식이 맞물리면서 인선 셈법이 복잡해진 모양새다.

◆ IMA는 '완판' 행진인데…대표 인선은 왜 늦어지나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두 번째 IMA 상품 모집에서도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의 IMA 2호 상품인 'N2 IMA1 중기형 2호'는 지난 1일 모집 개시 후 약 3시간 만에 모집금액 1200억원이 모두 소진됐다. 당초 3일간 예정됐던 모집 기간을 첫날 마감했다. 앞서 지난 4월 선보인 1호 상품도 4000억원 규모로 완판됐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받아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에 운용하고 그 결과를 고객에게 지급하는 구조다. 초대형 IB의 기업금융 역량을 리테일 고객에게 연결하는 상품으로, 증권사 입장에서는 자기자본 활용 능력과 고객자산 관리 역량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으로서는 IMA 흥행이 의미 있는 성과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 이후 증권업계가 새 수익원 발굴에 나선 상황에서, IB 부문의 자산 발굴 역량과 고객자산 관리 역량을 결합한 상품이 시장 수요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IMA 사업이 속도를 내면 IB와 WM 간 협업 구조도 한층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사업 성과와 달리 최고경영자 인선은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 24일 이사회를 열고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대표이사 운영체제 변경안을 의결했다. 회사는 기업 규모 확대와 사업 영역 다변화에 따라 전문화된 책임경영 구조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체제 개편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각자대표 판은 깔았지만…윤병운 연임 여부 '촉각'

문제는 체제 전환 이후 구체적인 인선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은 당초 지난 3월 임기가 끝나는 윤병운 대표의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했지만 사장 선임이 미뤄지면서 각자대표 체제 전환 가능성이 먼저 부상했다. 이후 대표이사 운영체제 변경안이 이사회를 통과했지만 새 대표 후보와 업무 분장 방식은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윤 대표 체제에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20.3% 증가한 영업이익 6367억원을 거뒀기 때문이다. IMA 사업자 지정과 후속 상품 흥행도 윤 대표에게 우호적인 재료로 거론된다.

다만 내부통제 이슈는 부담 요인이다.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으로 당국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NH투자증권 임원실과 공개매수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했고, 당국은 공개매수 정보가 공표 전 전달돼 이를 이용한 거래로 부당이익이 발생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해당 사안이 곧바로 대표 인선 결과를 결정짓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각자대표 체제 전환이 책임경영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만큼 내부통제 이슈는 후보 평가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적과 신사업 성과가 윤 대표 연임론에 힘을 싣는 반면, 통제 리스크는 인선 과정의 부담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 IB·WM 나눌까…'운영권' 배분이 진짜 변수

각자대표 체제의 핵심은 누가 대표에 오르느냐뿐 아니라 어떤 부문을 맡느냐다. 업계에서는 윤 대표가 한 축을 맡고, 새 대표가 WM 또는 관리 부문을 맡는 방식이 거론돼 왔다. 후보군으로는 배경주 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총괄 전무, 권순호 전 OCIO사업부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른 상태다.

IB와 WM을 나눠 맡는 구도가 현실화하면 IMA 사업과의 연결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IMA는 IB 부문의 자산 발굴·운용 역량과 WM 부문의 고객 기반이 맞물려야 하는 사업이다. 이 때문에 각자대표 체제 아래에서 두 부문 간 권한과 책임 배분이 명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관리 부문을 어느 대표가 가져가느냐도 변수다. 재무, 전략, 인사, 리스크관리 등 이른바 '안살림' 기능이 어느 축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각자대표 간 실질적인 힘의 균형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대표 직함이 둘로 나뉘더라도 핵심 운영 권한이 한쪽에 쏠리면 책임경영이라는 명분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간 인사 주도권 문제도 시장의 관심사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만큼, 대표 인선 과정에서 그룹과 중앙회의 의중이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늘 관전 포인트로 꼽혀 왔다. 이번 각자대표 체제 전환 역시 NH투자증권의 경영 독립성과 대주주 영향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대표 인선이 7월 임시주주총회 전에는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NH투자증권 측은 각자대표 인선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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