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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젠슨 황 "새만금 AI 밸리 함께"…로보틱스 동맹 확대(종합)
젠슨 황, 양재 사옥 방문해 정의선 회장과 회동
새만금 AI 밸리·엔비디아 연구센터·로보틱스 협력 논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KIA PV5에 올라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KIA PV5에 올라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만나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자율주행과 피지컬 AI, 로보틱스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황 CEO는 이날 오후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을 찾아 정의선 회장과 회동했다. 전날 서울 중구 우래옥에서 냉면을 함께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만남이다.

당초 황 CEO의 방문은 오후 2시로 예상됐지만 그는 예정보다 약 30분 이른 오후 1시31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보다 앞선 오후 1시27분께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 부사장 등 경영진은 양재 사옥 정문 앞에서 황 CEO를 맞았다.

황 CEO는 검정색 가죽 재킷과 검정 티셔츠 차림으로 차량에서 내린 뒤 정 회장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양재 사옥 1층 로비에는 이미 수백명의 임직원이 모여 있었다. 황 CEO가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고 직원들은 사인과 셀카를 요청했다. 황 CEO는 이동하는 내내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 응했고 직접 휴대전화를 들어 임직원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과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을 방문해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 시연을 본 뒤 발언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과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을 방문해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 시연을 본 뒤 발언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황 CEO는 정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기술과 전시 공간을 둘러봤다. 수소전기차 넥쏘와 자동 충전 로봇을 관람한 뒤에는 차량 충전구를 인식해 자동으로 충전 커넥터를 연결하는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이어 현대차의 첫 양산 승용차 포니와 기아 3륜 화물차 T600을 둘러봤다. 포니 앞에서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관심을 나타냈고 정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차량을 살폈다.

실내 정원에서는 관수 로봇 '달이 가드너' 시연이 진행됐다. 정의선 회장이 물탱크 용량이 40ℓ라고 설명하자 황 CEO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로봇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과의 만남도 이어졌다. 스팟이 영어로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출입증을 주시면 확인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황 CEO는 "그럼 제 신용카드를 드릴게요"라고 답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정 회장은 이후 황 CEO를 기아 목적기반차량(PBV) 'PV5' 앞으로 안내했다. 황 CEO는 차량을 둘러본 뒤 "귀엽다"고 말하며 웃었고 직접 운전석에 앉아 차량 내부를 살펴봤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계단형 광장 공간인 '아고라'로 이동해 모베드 시연을 관람했다. 모베드는 바퀴를 독립적으로 제어해 기울어진 노면이나 방지턱에서도 차체의 수평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황 CEO는 "정말 유용할 것 같다"며 "더 큰 버전이 나온다면 오프로드 차량에 적용하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황 CEO는 임직원들 앞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약 2분간 연설했다.

그는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기업이자 모빌리티 분야의 거인"이라며 "오늘 우리는 AI와 현대차의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미래를 변화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본 모든 것이 독창적이고 혁신적이었다"며 "여러분은 이에 대해 매우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지금이 바로 현대차의 시간이고 지금이 바로 여러분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투어 일정을 마친 뒤 황 CEO와 정 회장은 사옥 내부에서 비공개 회동을 이어갔다.

회동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정 회장은 새만금 프로젝트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를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정의선 회장과 함께 모베드와 스팟에 사인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를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정의선 회장과 함께 모베드와 스팟에 사인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정 회장은 "새만금 안에 AI와 로보틱스를 접목하는 구상을 설명했고 엔비디아도 함께 협력해 더욱 완성도 높은 AI, 로보틱스, 데이터센터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2월 새만금 일대에 약 9조원을 투입해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클러스터, 태양광 발전 시설 등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황 CEO는 새만금을 한국의 'AI 밸리'로 표현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실리콘밸리가 있듯 이곳에서는 AI 밸리를 만들고 있다"며 "정 회장이 AI 밸리에 엔비디아를 초대했고 훌륭한 삼겹살이 있다면 흔쾌히 가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 기술팀이 어떻게 힘을 합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이야기했다"며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시대에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양측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 협력 확대 의지도 재확인했다.

황 CEO는 "우리는 어떻게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더 확장하고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지 논의했다"며 "정 회장은 새로운 기술 개발뿐 아니라 그것이 안전하게 구현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언급된 엔비디아 연구센터에 대해서는 "엔비디아가 한국에 연구센터를 세우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특히 로보틱스와 연결된다면 더욱 그렇다. 로보틱스를 위한 AI는 엔비디아가 한국에 투자하기에 매우 적합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AI가 실제로 유용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에 들어섰다"며 "한국도 앞으로 매우 큰 규모의 AI 인프라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황 CEO의 창업 정신과 철학이 선대 회장님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고 느낀다"며 "할아버님과 함께 일하는 느낌으로 배우며 일하고 있고 앞으로도 함께 열심히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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