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공세에도 매출·이익 '두 자릿수'
핸드메이드로 차별화, 소비자 접점 마케팅

[더팩트 | 손원태 기자] KFC가 오는 14일까지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서 이색 콘셉트의 '바삭한 집들이'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국내 진출 40년을 맞은 KFC가 브랜드 철학인 '핸드메이드(매장 수제 즉석조리)' 가치를 소비자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4일 오후 찾은 서울 북촌 한옥마을. 기와집들이 빼곡히 들어선 골목을 따라 들어서면, 낯익은 얼굴이 장승처럼 눈앞에 턱하고 나타난다. 미국 1세대 패스트푸드 브랜드 KFC의 창업주이자 시그니처인 커넬 샌더스다. 머리에 갓을 쓴 채 인자한 미소를 짓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이곳은 KFC코리아가 오는 14일까지 운영하는 팝업으로, 소비자들에 브랜드 핵심 가치인 핸드메이드(매장 수제 즉석조리)를 친숙하게 전달하고자 마련됐다. 북촌 한옥마을을 택한 배경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손님을 정성스레 맞는 한국 특유의 집들이 문화에서 착안했다.
팝업스토어는 한옥 구조를 활용해 △커넬의 사랑방 △커넬의 안뜰 △커넬의 사랑채 △커넬의 뒤뜰 등 총 4개 구역으로 조성됐다. 사랑방은 KFC의 브랜드 역사와 국내 진출 이후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사진전으로 꾸며졌으며, 방문객이 브리오슈 번과 치킨 등을 조합하는 햄버거 체험존도 마련됐다.
안뜰에서는 한국 전통 놀이 투호를 각색해 닭튀김 모형을 치킨 버킷에 던지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사랑채는 한옥 처마 아래에서 핫크리스피통다리, 너겟 등을 시식할 수 있는 공간이며, 뒤뜰은 KFC 굿즈 진열대와 두루마기를 입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으로 구성됐다.

◆ 프리미엄 공세에도 '최대 매출' KFC…승부는 차별화로
KFC는 지난 1952년 태생한 미국 1세대 패스트푸드 브랜드다. 창업주인 커넬 샌더스가 청년 시절 켄터키주에서 개발한 치킨 레시피를 토대로, 62세 나이에 미국 유타주에서 첫 매장을 내면서 시작됐다. KFC라는 사명 역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entucky Fried Chicken)'의 앞 글자를 딴 약칭에서 비롯됐다. 이후 전 세계 3만여개 매장을 둔 대형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국내에는 1984년 4월 서울 종로에 1호점을 내며 사업을 시작해 현재 전국 2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누적 방문객은 1억4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2010년대 들어 '쉐이크쉑'과 '파이브가이즈' 등 미국 프리미엄 햄버거들이 국내로 물밀듯이 들어왔는데도, KFC는 특유의 핸드메이드 조리 방식을 고집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KFC의 승부수로는 한국인 입맛을 겨냥한 신메뉴 개발과 고물가 시대에 부합하는 가성비 전략이 꼽힌다. 최근 출시된 신메뉴 '켄치짜(치킨+피자)'와 '켄치밥(치킨+밥)'이 대표적이다. 한 가지 메뉴로 두 가지 음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한국인의 주식인 밥을 치킨과 접목해 인기를 끌었다. 또한 1만원대 가격으로 버거와 치킨, 프렌치프라이, 음료 등을 세트로 구성한 '런치킨박스' 역시 가성비 메뉴로 입소문을 탔다.

그 결과 실적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KFC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29.3% 증가한 378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6% 늘어난 247억원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했다. 매출 규모 기준 국내 햄버거 업계 'BIG5'에 해당한다.
국내 햄버거 시장은 고물가 시대 외식 대체재로 주목받으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4년 2조982억원에서 2024년 4조4940억원으로 10년 새 두 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4조6513억원으로 추산되며 올해는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KFC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공략하며, 고객 접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은 자사앱을 통해 창업주의 이름을 딴 '커넬' 멤버십 제도를 운영 중이며, 전용 선불카드 결제 시 추가 할인도 제공하고 있다. KFC 앱 가입자 수는 지난해 29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는 소비자 구매율도 함께 끌어올렸다. 오프라인에서도 지난해 말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팝업을 전개하며, 3주간 9000명의 방문객을 동원했다.
KFC 관계자는 "이번 집들이 콘셉트 팝업은 KFC를 먹는 브랜드가 아닌,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고 공감하는 브랜드로 다가가도록 기획했다"며 "KFC와 소비자가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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