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하반기 코스피 1만1800포인트 제시
한은 금리인상 예고는 변수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6·3 지방선거 이후 코스피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식을 줄 모르는 반도체 호황과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근거로 꿈의 숫자인 '1만피'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반면, 금리인상 가능성은 리스크로 거론된다.
5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광역자치단체장 16곳 가운데 12곳을 차지했다.
유례없는 코스피 랠리가 여당 승리의 원동력으로 평가되는 만큼 향후 전개될 강도 높은 자본시장 정책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된 세 차례에 걸친 상법 개정안이 증시 호황의 일등 공신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 평가다.
지선 이후에도 추가적인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예고됐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6·3 지방선거 중앙당 공약으로 △페어펀드 도입 △주권상장법인 인수·합병가액 결정 시 주식가격·자산가치·수익가치 등을 고려한 공정가액 적용 △의도적으로 장기간 주가를 낮추는 저PBR 상장사 문제 해소 등을 제시했다. 페어펀드는 불공정·불법행위 등에 부과되는 과징금·벌금의 일부를 활용해 관련 피해자 손실 보상을 지원하는 제도다. 국내에선 라임자산운용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도입이 검토됐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기업 실적 등 기초체력을 감안할 때 향후 코스피 '1만'도 가능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3일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1만2000포인트로 상향했다. 근거로는 "폭발적인 기업 이익 성장과 그럼에도 보수적으로 적용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배를 근거로 산출된 수치"를 제시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등 쏠림 현상 강화와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 확대 등으로 기술적 조정에 취약할 수 있다"면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한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것이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다올투자증권이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1만1800포인트로 제시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부터 3분기 초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부담으로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출과 이익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기본 경로는 우상향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밸류체인 내에서도 필수적 역할인 한국 반도체 산업은 강한 실적 모멘텀으로 주도주 역할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증시 개혁 조치 등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해소되는 상황에서 낮은 밸류에이션 레벨이 향후 추가 상승의 부담을 덜어준다"며 "기업이익의 전망 상향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에 있다"고 짚었다.
코스닥 시장을 두고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국민성장펀드 2차 출시와 코스닥 승강제 도입, 부실기업 퇴출 강화는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아직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연장 국면의 수혜가 제한적이고, 구조적 반등을 위해서는 펀더멘털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리스크가 위험 요소로 거론된다. 한국은행이 고환율과 물가 불안을 막기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르면 다음달 기준금리가 인상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성장은 견조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환율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리스크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은 자산 가격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현재 가치를 계산할 때 고금리 상황에서는 미래 수익 가치가 저평가될 수 있어서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확실히 하고, 유럽중앙은행 등의 금리 인상도 예고된 상태에서 미국 연준도 물가 압력이 금리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 상승 압력은 현재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인 인공지능(AI)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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