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SWAP 연장…호르무즈 불확실성 대응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30% 넘게 상승했지만 반도체·배터리 등 국내 핵심산업 공급망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부는 2일 중동상황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을 열고 중동 전쟁 관련 에너지·공급망 동향을 점검했다.
정부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배럴당 95.25달러로 중동 전쟁 발발 전날인 지난 2월 27일 대비 3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92.30달러로 37.7% 올랐다. 이란의 대미 협상 중단 선언으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이다.
공급망은 전반적으로 평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조선 등 핵심산업 관련 소재 공급에 현재까지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헬륨과 알루미늄휠은 대체 수입선을 확보해 수급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헬륨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와 의료·방산 분야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황산니켈은 배터리 양극재 원료로 활용되며, 내수용 황산을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공급 차질 우려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브롬화수소는 주로 일본과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정상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에틸렌 가스도 조선업계와 석유화학업계 협의를 통해 일정 수준 재고를 유지하며 공급 중이다. 가전·자동차 내외장재와 아연·구리 역시 공급 차질 동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의료 분야도 평시 수준 재고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액제 포장재와 주사기류, 의료용 장갑 등 주요 품목은 관계부처 협조 아래 수급 관리를 이어가고 있으며 수액제 포장재는 대체 공급 방안이 추진 중이다. 주사기류는 매점매석 방지를 위한 특별단속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비축유 SWAP 제도 운영 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약 2100만배럴 규모 SWAP이 진행돼 현재 단계적으로 상환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시점이 불투명한 만큼 당초 지난 4~5월까지였던 운영 기간을 이달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10.53원, 경유는 2004.98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는 전일 대비 0.001% 상승했고 경유는 0.015% 하락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급망지원센터 등을 통해 업계 애로를 지속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주요 품목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danjung63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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