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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날개 단 레인보우로보틱스, 'PBR 114배' 정당화될까
1일 12.39% 오른 78만9000원 마감
1분기 매출 두 배 뛰었지만 영업손실·순손실 확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기준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갈무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기준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 최대주주 편입과 휴머노이드 로봇 기대감에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매출 성장에도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지면서, 현재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 수익성 개선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8만7000원(12.39%) 오른 7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만808.2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4.36배로 집계됐다. 순이익 규모가 작은 성장 기업은 PER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지만, PBR 114배는 시장이 장부상 순자산보다 100배 이상 높은 가격을 매기고 있다는 뜻이어서 가격 부담이 작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가에 프리미엄을 부여한 핵심 배경은 삼성전자의 지분 확대다. 삼성전자는 2023년 868억원을 투자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7%를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31일 보유 중인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지분율을 35.0%로 끌어올렸다. 종전 대비 2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대 주주에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에서 핵심 축을 맡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확대와 함께 휴머노이드 등 미래 로봇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보유한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기술이 제조·물류 자동화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술 기반을 갖춘 로봇 기업에 삼성전자 계열 편입 기대가 더해지면서 주가 프리미엄이 확대된 모습이다.

실제 사업 성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0억6250만원으로 전년 동기 41억8477만원 대비 116.6% 증가했다. 삼성전자향 매출은 24억1361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26.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의 거래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다만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분기 매출 규모는 여전히 100억원을 밑돌고 있으며 수익성도 개선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5억6708만원으로 전년 동기 14억314만원보다 11.7% 확대됐다. 순손실 역시 9억265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2601만원 대비 24.3% 늘었다.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비용 부담을 상쇄하지 못하면서 적자 폭이 커진 셈이다.

현재 주가에 삼성전자와의 협업 확대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향후 반복 매출 확보와 대규모 공급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단순한 매출 성장보다 매출 규모 확대와 손익 개선이 함께 확인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증권가에서는 성장성 자체에는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91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리포트 제목도 '삼성전자 핵심 파트너임은 분명'으로 제시했다.

iM증권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올해 매출액을 600억원, 영업이익을 4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에서 올해 영업흑자 전환을 예상한 것이다. 2027년과 2028년 매출액도 각각 1320억원, 305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와의 협업이 중장기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제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목표주가와 현 주가 사이의 간격은 좁혀졌다. 1일 종가 78만9000원 기준 iM증권 목표주가 91만5000원까지의 상승 여력은 약 16.0%다. iM증권 추정치 기준으로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026년 예상 PER은 970.8배, PBR은 97.5배로 제시됐다. 올해 흑자 전환과 내년 이익 성장을 전제로 해도 고멀티플 구간에 머무르는 셈이다.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제시하는 해법은 매출 확대와 비용 통제다. 대규모 신규 수주나 삼성전자와의 구체적 협업 일정을 제시하기보다는 판관비 절감과 매출 증가에 따른 손익 개선 가능성을 강조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측은 주가 밸류에이션 논란에 대해 "주가에 대해서는 별도로 IR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아 답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수익성 개선과 관련해서는 "매출이 늘어나는 것에 따라 수익성을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판매관리비 등을 최대한 줄여 이익이 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1분기 실적이라 크게 의미 있는 숫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매출이 늘어가며 재무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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