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루샤' 총매출 5조, 배당 7000억…기부는 28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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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조성은 기자]
◆ 불황에도 '명품 공화국'…아르노 방한에 드러난 한국 시장의 두 얼굴
-아르노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회장이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고요?
-네 맞습니다. 아르노 회장은 11일 오후 한국을 찾으면서 서울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롯데백화점 본점 및 잠실점을 찾아 LVMH 계열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 디올, 로로피아나, 티파니앤코 등 주요 매장을 둘러봤습니다. 아르노 회장의 이번 일정에는 장녀인 델핀 아르노 최고경영자(CEO)도 함께 찾았는데요. 국내 백화점을 중심으로 명품 수요가 해마다 높아지면서 아르노 회장의 관심도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아르노 회장과 국내에서 3년 만에 재회했다고 하던데요?
-아르노 회장이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방문하면서 신동빈 회장도 함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도 모습을 보이면서 약 40분간 매장을 동행했습니다. 앞서 아르노 회장은 지난 2023년 3월에도 신 회장과 국내에서 만나 매장을 살펴본 바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박주형 대표가 아르노 회장을 맞았는데요. 백화점 업계에서 아르노 회장을 극진히 맞는 배경에는 매출의 상당수가 명품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 1분기 국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명품관 매출은 전년 동 기간 대비 30% 가까이 오르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국내 경기가 불황인데도 루이비통의 매출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루이비통코리아의 국내 매출은 실적 최대치인 1조854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35.1% 급등한 5256억원을 냈습니다. 업계에서는 중동 전쟁으로 전 세계 경기가 불황인데 한국은 예외적으로 명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르노 회장도 한국이 아시아에서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사업 점검차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노 회장의 방한 시기와 겹치는 시점에서 루이비통이 또 가격을 올렸다고요?
-네 맞습니다. 루이비통은 아르노 회장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난 12일 가방·주얼리 등 제품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는데요. 루이비통의 이번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앞서 지난해에도 1월·4월·11월 여러 차례에 걸쳐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루이비통의 계속되는 가격 인상에 대해 "전 세계에서 한국을 가장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 "그런데도 지금이 제일 저렴하다고 믿고 사는 사람들이 문제" 등 냉소적으로 반응했습니다.
◆ 매출 1.8조 '실적 최대치' 경신…기부금은 오히려 '감소'
-지난해 루이비통코리아가 국내에 기부한 액수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데요?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연 매출 1조8000억원을 넘기면서 실적 최대치를 찍었는데요. 반면 기부금은 1억500만원에 그쳤습니다. 이마저도 직전 연도 4억500만원에서 3억원이 감소한 수치인데요. 이를 토대로 루이비통코리아의 매출 대비 기부금은 약 0.0057% 수준에 불과합니다. 루이비통의 기부금은 명품 삼대장으로 묶이는 에르메스와 샤넬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액수인데요. 지난해 에르메스는 6억6500만원을, 샤넬은 20억63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다만 에르메스와 샤넬 모두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0.1%대 안팎을 형성하고 있어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사회적 책임에는 인색하다는 평가가 따라옵니다.
-지난해 에루샤가 국내에서 벌어들인 총매출이 5조원에 달한다고요?
-네 맞습니다. 지난해에만 에르메스(1조1251억원)와 루이비통(1조8543억원), 샤넬(2조126억원) 모두 실적 최대치를 썼는데요. 반면 이들 명품 브랜드가 국내에 기부한 액수는 총 28억원에 그쳤습니다. 배당금 현황에서는 기부금과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에르메스는 2350억원을, 루이비통은 2823억원을, 샤넬은 1950억원의 배당금을 집행했는데요. 이들이 가져간 배당금 총액은 7123억원에 이릅니다.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이어가면서도 사회공헌은 축소하고, 수천억원의 고배당을 실시하는 명품 브랜드들의 행보는 짙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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