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업스테이지 품에 안긴 '다음'…AI 입고 '국민 포털' 아성 찾을까
다음, 작년 검색 점유율 3% 미만
업스테이지 LLM '솔라' 결합 예정…'콘텍스트 AI' 킬러 서비스로
카카오 노조 반발은 변수


업스테이지가 지난 7일 카카오로부터 포털 다음 운영 자회사 AXZ를 인수한 가운데, 향후 거대언어모델(LLM) 등을 결합한 'AI 포털'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사진은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의 모습이다. /업스테이지
업스테이지가 지난 7일 카카오로부터 포털 다음 운영 자회사 AXZ를 인수한 가운데, 향후 거대언어모델(LLM) 등을 결합한 'AI 포털'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사진은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의 모습이다. /업스테이지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포털 '다음'을 품에 안았다. 업스테이지가 자사 AI 모델을 결합해 다음을 'AI 포털'로 탈바꿈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가운데, 향후 전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카카오로부터 다음 운영 자회사 AXZ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지난 1월 양사는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을 업스테이지로 이전하고, 카카오가 업스테이지의 지분 일부를 취득하는 주식교환 방식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음은 1995년 출범한 국내 최장수 포털 사이트다. 초창기에는 사진과 회화 전시 중심의 예술 사이트였지만, 1997년 무료 이메일 서비스 '한메일넷'과 검색 서비스를 오픈했다. 전성기 시절 다음은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 약 40%를 확보하며 '국민 포털'의 위상을 누렸다.

하지만 다음은 메일 서비스 유료화를 추진하며 2002년 '온라인 우표제'를 도입하거나, 경쟁사 네이버가 '지식인' 서비스 등을 출시하며 검색 결과 고도화에 나서는 가운데, 경쟁력을 점차 잃어갔다.

2014년에는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의 흥행으로 새로운 '국민 서비스'가 된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했다. 당시 약 37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는 자사의 모바일 서비스 노하우와 다음의 PC 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을 냈다.

그러나 다음은 카카오와 합병 이후에도 이전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네이버와 구글의 아성에 밀려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다음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2.94%로 4위에 그쳤다. 같은 기간 1위 네이버가 62.86%, 2위 구글이 29.55%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고전한 비율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다음을 운영하던 콘텐츠 사내독립법인(CIC)를 분할해 자회사 AXZ를 출범시켰다. 이후 AXZ를 통째로 업스테이지에 매각하며 다음은 12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업스테이지는 30년 넘게 누적돼 온 다음의 데이터를 활용해 AI 포털의 면모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결합해 전체 서비스를 AI로 재구성한다는 구상으로, 키워드 중심의 검색에서 이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고려한 '콘텍스트 A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업스테이지는 현재 국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 국가대표 AI 모델을 다음 서비스에 결합해 대국민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카카오 노조가 지난해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카카오의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 분사 반대와 임금·단체협약 교섭 거부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팩트DB
카카오 노조가 지난해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카카오의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 분사 반대와 임금·단체협약 교섭 거부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팩트DB

그러나 최근 카카오 노조가 AXZ 매각과 관련해 불만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특히 노조 측은 지난해 카카오가 AXZ를 분사할 때도 향후 매각 등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며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당시 정신아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 경영진들은 AXZ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1년 만에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카카오 노조는 "경영쇄신을 외치며 출범한 경영진은 분사 당시 '매각은 검토하지 않는다'며 구성원들을 안심시켰다"며 "그러나 불과 수개월 만에 이를 뒤집고 매각을 강행하는 경영진 스스로가 '쇄신'의 대상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영진이 말하는 쇄신이 결국 '사람 치우기'와 '재무 지표 맞추기'를 위한 일방적 구조조정이었음이 명백해졌다"며 "반복되는 분사와 매각, 경영진의 '먹튀' 행각은 카카오라는 기업의 가치를 뿌리째 흔드는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카카오 노조는 향후 단체행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영진에 책임을 묻는 등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 예고했다.

jay0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