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상승에 수출물가 40.8% 급등…교역조건 개선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지난달 수입물가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출물가는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28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기준 100)는 168.12로 전월 172.16 대비 2.3% 하락했다. 10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2% 상승하며 직전월 20.4%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한은은 지난 3월 큰 폭 상승했던 국제 유가가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전월 대비 0.1% 소폭 상승했지만 국제유가는 같은 기간 17.8% 하락했다. 지난달 두바이유는 배럴당 105.70달러로 전월 128.52달러보다 하락했다.
이문희 물계통계팀장은 "수입물가지수는 물가 지표가 선행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 계약 시점을 기준으로 해당 월에 계약된 가격을 중심으로 산출한다"며 "실제 해당 월에 통관으로 수입되는 원유 가격은 한 달 정도 시차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물가가 전월 대비 9.7% 하락했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 제품 등이 오름 2.1%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전월 대비 0.4%, 0.2% 올랐다.
지난달 수출물가는 환율과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10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87.40으로 전월 174.92보다 7.1%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40.8% 상승했으며 이는 1998년 3월 57.1% 상승한 이래 최고치다.
한 달 평균 원·달러 환율이 3월 1486.6원에서 지난달 1487.3원으로 0.1% 상승한 데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 제품 등이 7.1% 올랐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도 전월보다 7.0%, 전년 동월보다 36.9% 각각 상승해 수출가격 자체가 강하게 올랐다. 농림축산품도 전월 대비 10.1% 상승했는데 어류 포획량은 준 반면 수요는 늘었고, 해상 운임도 상승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팀장은 "수출물가에는 원유가 직접 포함되지는 않지만, 유가의 영향을 받는 석유 제품들이 포함돼 있다"면서도 "반도체가 가중치가 크기 때문에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광산품과 석탄 및 석유 제품 등이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0.1% 내렸다. 수입금액지수는 16.8%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같은 기간 12.4% 올랐고, 수출금액지수는 50.2% 상승했다.
교역 조건은 개선됐다. 국가 간 상품 교환 비율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33.6%)이 수입가격(16.9%)보다 크게 오르며 전년 동월 대비 14.3%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 모두 올라 같은 기간 28.5% 상승했다.
이 팀장은 "유가와 환율의 최근 추이를 보면 두바이유 가격은 5월 들어 13일까지 전월 평균 대비 3.1% 하락했고 환율은 1.2% 하락했다"면서 "현재까진 유가와 환율이 전월대비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동전쟁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원자재 공급 불안이 지속할 수 있는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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