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실수 아닌 시스템 매핑 결함 가능성" 지적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최근 발생한 토스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기업 실적 표기 오류가 단순 일회성 사고가 아닌 반복된 시스템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콜마의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잘못 표기해 투자자 혼란을 초래한 이번 사태와 동일한 유형의 오류가 이미 지난해 같은 종목 실적 발표 당시에도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토스증권의 공시 데이터 검증 체계 전반에 구조적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8일 한국콜마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 발표 과정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연결 기준이 아닌 별도 기준(한국 법인 기준)으로 잘못 표기했다. 실제 한국콜마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7280억원, 영업이익은 789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었지만 토스증권 MTS에는 매출 3430억원, 영업이익 512억원으로 표시됐다.
이로 인해 토스증권 이용자들은 화면상 '매출 -47.5%, 영업이익 -14.5%'라는 왜곡된 정보를 접하게 됐고, 일부 투자자들은 실적 부진으로 오인해 장중 매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같은 오류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더팩트 취재 결과 토스증권은 지난해 11월 7일 한국콜마의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동일한 패턴의 오류를 냈다. 당시 실제 연결 기준 매출은 6830억원,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이었지만 토스증권 MTS에는 각각 3219억원, 443억원으로 잘못 표기됐다. 화면에는 '매출 -48.6%, 영업이익 -18.7%'라는 사실상 정반대의 실적 해석이 노출됐다.
특히 두 차례 모두 토스증권에 표시된 수치는 한국콜마의 국내 별도 실적과 사실상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 입력 실수라기보다 연결·별도 재무제표 간 데이터 매핑 시스템 자체의 구조적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동일 오류 발생 이후 약 6개월이 지났음에도 같은 종목, 같은 방식으로 문제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사후 개선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투자자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콜마 주가는 이날 장중 실적 발표 이후 최종적으로 7.71% 상승 마감했고 거래량은 평소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토스증권 사용자 커뮤니티에는 "실적 보고 매도했는데 알고 보니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호실적 기업을 적자 기업처럼 만들었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한 투자자는 "증권사가 제공하는 기본 공시 정보는 가장 신뢰해야 할 투자 판단 자료인데 동일 오류가 반복됐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토스증권 이용자만 왜곡된 정보를 본 셈"이라고 지적했다.
토스증권 측은 이번 오류와 관련해 "연결 기준이 아닌 개별 기준 실적이 일시 표기되며 혼선이 발생했다"며 "즉시 수정 조치했으며 향후 동일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시 데이터 검증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전산 사고가 아닌 자본시장 정보 인프라 신뢰성 문제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MTS 이용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특정 플랫폼 사용자만 반복적으로 왜곡된 기업 정보를 접할 경우 정보 비대칭에 따른 투자자 보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발표는 주가 변동성이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라며 "같은 오류가 반복됐다면 단순 실수보다 내부 검증 시스템과 데이터 공급 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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