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우지수 기자] 삼성전자 노조 사이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비반도체 부문이 주축인 동행노조가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비하 발언 사과와 교섭 정보 공유를 정면으로 요구하고 있다. 양측 대치가 길어질 경우 법적공방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앞으로 공정대표의무 준수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동행노조는 지난 4일 '상호 신뢰 훼손'을 사유로 공동투쟁본부(공투본)에서 빠져나왔다.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직원이 다수인 동행노조 측은 공동교섭단을 떠났더라도 노조법상 공정대표의무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초기업노조에는 자신들에 대한 차별 금지 의무와 교섭 내용·결과를 공유할 책임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가 그동안 자신들의 의견을 의도적으로 무시·배제했고 형법상 모욕 수준의 비하 발언까지 이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공식 사과와 비하 행위 중단을 명시할 것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동행노조가 요구한 사항은 △교섭 세부 진행 상황 △사측 제시안과 노조 수정 요구안 전문 △동행노조 의견 수렴 △향후 일정과 주요 쟁점 △공식 사과 및 비하 금지 등 5가지다. 동행노조 측은 "회신이 없거나 비하 행위가 계속되면 노동위원회 시정신청을 비롯해 민형사상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겠다"고 못박았다.
이번 갈등의 발단은 초기업노조 조합원 단체 대화방으로 알려졌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의견을 제시한 한 조합원에게 "동행 집행부냐"며 제명까지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업노조는 회신 공문을 통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동행노조 역시 공동교섭단 일원으로 함께 협상에 임해온 만큼 자료와 진행 상황 모두 정상적으로 공유돼 왔다는 게 골자다. 의도적 배제나 정보 차단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내부 동요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초기업노조 온라인 게시판에는 탈퇴를 신청하겠다는 글이 하루 수백 건씩 쌓이고 있다. 6일 오후 기준 조합원수는 7만3850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공투본은 6일 총파업 투쟁 스태프 300여명을 모아 쟁의대책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교섭 경과 보고와 사업장별 스태프 조직도 점검, 파업 기간 세부 계획 등이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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