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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높아지는 무역 장벽…철강업계, 현지 제철소로 대응
글로벌 관세, 중국 저가공세에 수익성 골머리 앓는 철강업계
미국·인도 등에 제철소 건립, 현지 생산체계 구축으로 반등 노려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 인근에 전기로 기반 일관제철소를 짓는다. 사진은 전기로에서 쇳물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 인근에 전기로 기반 일관제철소를 짓는다. 사진은 전기로에서 쇳물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현대제철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저가 공세에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까지 겹쳐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국과 인도에 대규모 현지 제철소 투자를 잇달아 확정하며 생존의 무게추를 현지 생산 체제로 옮기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철강업계가 처한 위기는 복합적이다.

미국은 수입 철강에 50% 고율 관세를 적용 중이고 유럽은 무관세 수입 쿼터를 현재의 절반으로 줄인 뒤 초과 물량에는 5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인도도 세이프가드 조치로 수입 철강에 부담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이 감산 대신 수출로 물량을 소화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저가 철강재가 아시아와 유럽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고 이는 국내 철강 가격과 마진을 동시에 끌어내렸다.

수출 장벽과 저가 경쟁이라는 이중 압박에 포스코, 현대제철의 실적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9조950억원, 영업이익 1조827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7% 감소하며 23년간 유지해 온 '2조 클럽'이 무너졌다. 올해 1분기에는 리튬 사업 적자 축소와 계열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 7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반등했지만 철강 본업에서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료비 부담으로 이익이 줄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2조7332억원, 영업이익 2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37.4% 늘었으나 매출은 2.1%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5조73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고 영업이익도 15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 미국, 인도 등 해외 제철소 건립에 투자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 인근에 전기로 기반 일관제철소를 짓는다. 총 58억 달러(한화 약 8조5000억원)가 투입되는 이 사업에서 현대제철이 지분 50%를 확보해 최대주주를 맡고 포스코가 20%, 현대차·기아 미국 법인이 각각 15%씩 참여하는 구조다. 부지는 도널드슨빌 인근 약 208만평 규모로 이미 매입을 마쳤고 오는 2029년 가동이 목표다.

직접환원철(DRP) 설비와 전기로를 직결하는 방식으로 자동차강판 같은 고급 판재류 생산이 가능하고 고로 대비 탄소 발생량을 70%가량 줄일 수 있어 미국 내 저탄소 철강 수요에도 동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포스코가 지난달 20일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자얀트 아차리야(Jayant Acharya) JSW스틸 사장, 사잔 진달(Sajjan Jindal) JSW그룹 회장. /포스코
포스코가 지난달 20일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자얀트 아차리야(Jayant Acharya) JSW스틸 사장, 사잔 진달(Sajjan Jindal) JSW그룹 회장. /포스코

포스코는 최근 인도에서 20년 묵은 숙원을 풀었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과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하고 오디샤주에 연산 6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한 것. 총 투자비는 72억8800만 달러(한화 약 10조7300억원)로 양사가 50대 50 지분을 보유하며 포스코 부담분은 36억4400만 달러(약 5조4000억원)다. 착공 후 48개월 건설 기간을 거쳐 오는 2031년 준공이 목표다.

지난해 기준 인도의 철강 내수 수요는 연간 1억6000만~1억9000만톤 수준으로 14억명이 넘는 인구를 기반으로 자동차·가전·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철강 사용량이 연 9% 안팎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 외에도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투자와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의 협력을 포함해 주요 시장 전반에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이같은 행보를 수출 구조의 구조적 전환점으로 해석한다. 중국발 공급 과잉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굳어지고 보호무역 규제까지 다층화되는 환경에서 현지 생산 없이는 가격 경쟁력과 시장 접근성을 함께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두 회사의 결정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이번 인도 투자와 관련해 김광무 포스코홀딩스 전략투자본부장은 "기존 해외 사업이 소재를 수출해 가공·판매하는 방식이었다면 (인도 제철소 투자는) 완결형 현지화 모델로 전환한 것이 큰 특징"이라며 "인도의 저가 철광석과 인건비 경쟁력, 그리고 포스코의 고급강 기술을 결합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미국 제철소 투자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 철강 시장은 견고한 수요와 높은 가격, 미래 성장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지역"이라며 "글로벌 생산 거점 구축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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