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기업 약 10곳 중 6곳 中…美 AI·반도체 기술 선도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중국이 휴머노이드 생산의 87%를 차지하며 공급망을 주도하고 있어 우리나라 제조업은 배터리·부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공급망 대응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및 정책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인도된 휴머노이드 로봇의 87%를 중국이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애지봇(39%)과 유니트리(32%) 등 중국 기업이 출하를 주도했다.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부품 기업의 약 63%를 차지하며 공급망 전반에서도 우위를 점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1만3317대로 향후 10년간 빠르게 증가해 2035년에는 2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중국의 성과는 정부 주도 정책이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중국은 중국제조 2025와 로봇산업발전규획(2016~2020) 등 정책을 통해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광범위한 공급망과 제조 인프라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량생산 중심의 ‘속도·규모’ 전략으로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AI) 기술 신뢰도 역시 87%로 미국(32%)보다 높아 기술 확산 속도에서도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은 AI 반도체와 알고리즘,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술 주도권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소수 혁신 기업 중심으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는 구조다. 테슬라와 피규어 등 기업은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있지만 생산 비중은 13% 미만에 불과하다.
이처럼 휴머노이드 산업은 미·중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우리나라가 제조 기반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가전·자동차·배터리 등 기존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로봇·데이터·공정이 결합된 공급망 내 역할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보고서는 △데이터·AI 모델 주권 확보 △저전력 연산 인프라 구축 △소프트웨어 플랫폼 및 인터페이스 개발 △안전·보안 체계 구축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실증·표준화·확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구축과 K-휴머노이드 연합을 통한 민관 협력 확대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존 생산설비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현장 투입이 가능해 제조·물류 분야에서 활용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이 2024년 20억2000만달러에서 2030년 152억60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39.2%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안전성 확보, 가동시간 확대, 비용 절감 등 기술적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 로봇은 1회 충전 기준 2~4시간 수준의 가동에 머물고 있어 실용화를 위해서는 8~12시간 수준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종혁 KIEP 선임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부품 공급망과 제조 역량이 결합된 산업인 만큼 한국은 기존 제조 강점을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 내 역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anjung63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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