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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자이익 늘려라"…난제 속 상호금융 영업난 가속
가계대출 막히자 비이자이익 눈길…공제·카드 수익 한계 선명
채널 확대도 규제 완화도 '요원'…일선 금고 '내실 다지기'


가계대출 취급에 제동이 걸린 상호금융권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시도하고 있지만 일선 금고와 조합을 중심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팩트DB·뉴시스
가계대출 취급에 제동이 걸린 상호금융권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시도하고 있지만 일선 금고와 조합을 중심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팩트DB·뉴시스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가계대출 취급에 제동이 걸린 상호금융권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시도하고 있지만, 일선 금고와 조합을 중심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보험사·카드사와의 경쟁도 치열해진 데다 한정된 수요 탓에 단기간에 판매채널을 늘리기 어려운 구조적 제약까지 더해지면서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는 '상호금융 제도개선 TF'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각 상호금융중앙회별 포용금융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는데 비수도권과 중저신용자, 사회연대경제조직 등에 자금을 공급하겠단 계획을 수립했다. 그간의 부동산 및 비조합원 대출 쏠림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기조에 발맞춰 전방위적인 가계대출을 조이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이번 조치는 상호금융권의 수익성과 체질을 동시에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올해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세를 기록해왔던 만큼 생산적금융으로의 전환과 가계대출 억제 방안을 함께 적용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농협을 시작으로 새마을금고도 가계대출 순증 0% 카드를 빼들었고 신협은 모집인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사실상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영업이 멈춘 셈이다.

이에 상호금융권의 영업 방향도 비이자이익 증가로 향하는 분위기다. 금융권 전반에 걸쳐 비이자이익 확대 기조가 확산하는 만큼 같은 노선을 밟겠다는 것이다.

올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곳은 KB금융지주다. 지난 1분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3조3348억원, 1조650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비이자이익의 비중은 약 33.1%로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약 5%(p)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중 순이익이 가장 낮은 우리금융지주는 이자이익 2조3030억원, 비이자이익 4550억원을 거뒀다. 연간 비이자이익이 26.7% 상승했지만, 여전히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5%에 그친다. 이는 KB(33.1%)와 신한(28.2%), 하나(18.9%) 등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창구 중심 영업 구조, 공격적 수요 발굴 한계

문제는 상호금융권이 단기간에 비이자이익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상호금융사가 취급할 수 있는 비이자이익은 공제와 신용카드, 공모펀드 참여 등 세 가지로 나뉜다. 그중 공제는 준·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보험 상품으로, 지점과 창구를 통해 화재보험·암보험 등 보장성 보험을 방카슈랑스 형태로 판매한다.

업계에서는 창구 중심의 영업 구조상 한계가 뚜렷하다고 설명한다. 한정된 고객 수요 탓에 공격적인 영업은 물론 신규 수요 발굴도 사실상 역부족이다. 아울러 과거 비조합원 대출 취급 시 연계 판매할 수 있었던 화재보험 등도 관련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한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업 생명·손해보험사의 경우 창구와 전속 보험설계사뿐 아니라 보험대리점(GA)을 통한 영업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전속, GA영업 비중은 커지는 한편 방카슈랑스의 영업력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일부 상호금융중앙회는 회원 DB를 활용하는 텔레마케팅(TM) 채널을 운영하면서 공제 상품을 판매하고 일선 조합과 금고에 수수료를 지급하지만,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보험설계사는 71만2000명으로 GA와 전속 설계사의 수는 각각 10.6%, 16.9%씩 상승했지만, 방카 설계사는 0.4% 감소했다. 단순 수치로 비교해도 △GA(31만9000명) △전속(21만5000명) △방카(17만6000명) 순으로 가장 적은 수의 설계사가 활동하고 있다.

카드 영업은 온·오프라인 모두 이뤄지고 있지만 유인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상호금융권의 신용카드 사업은 전업 카드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전업 카드사 대비 상표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파격적인 수준의 혜택 강화 없이는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업계에서 신용카드 영업 흥행에 성공한 곳은 새마을금고다. MG+S 카드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MZ세대가 새마을금고 창구를 찾아 가입을 위해 줄을 서는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당시 가입자들이 주목한 것은 '피킹률'이다. 피킹률이란 전월 실적 대비 카드 혜택 환급액의 비율이다. 카드 혜택의 실질적인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상품은 전월 실적 100만원을 채우면 월 최대 6만원 환급 혜택을 담아 피킹률이 6%에 달했다.

그러나 판매 기간은 단기간에 그쳤다. 당초 판매 목표치를 조기에 달성하면서 출시 3개월 만에 단종됐기 때문이다. 이후 상호금융권에서는 시장의 주목을 끌 만한 흥행 상품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당분간 상호금융권의 영업 한파는 지속될 전망이다. 가계대출 억제 기조가 유지되는 한 이자이익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구조적 여건도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일선 금고들은 당분간 신규 영업 확대보다는 기존 채권 회수와 연체율 해소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제·카드 수익이 높은 금고도 있지만 대부분은 비중이 크지 않다. 아울러 신용카드도 주력 수익원이 아니다 보니 비이자 수익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사업자금은 용도 제한으로 취급이 어렵고, 가계자금 배정도 사실상 없는 상황인 만큼 돌파구 마련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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