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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강화' 속도 내는 하나금융…'증권' 정상화 속 '보험'은 과제로
1분기 순익 1조2100억원…수수료이익 역대 최대
하나증권 정상화 기대 커져…하나생명 CSM 확대는 중장기 관전포인트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경쟁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주요 금융지주 1분기 실적에서 증권 계열사가 그룹 실적을 떠받친 반면 카드와 보험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질적 차이가 실적 격차를 가르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금융도 1분기 실적에서는 하나증권을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크게 늘며 비은행 회복 기대를 키웠다. 다만 보험 부문은 아직 그룹 실적을 받치는 축으로 부각되기보다 중장기 체질개선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수치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나은행의 이익 기반 확대와 수익성 개선, 하나증권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그룹의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그 결과 그룹의 1분기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6%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띈 곳은 증권이다. 하나금융의 1분기 수수료이익은 6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 호조와 영업채널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증권 중개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204% 늘었고, 투자일임·운용 수수료도 주식 및 랩 상품 판매 호조로 167.6% 증가했다. 하나은행 신탁 수수료 역시 ETF 중심 판매 전략에 힘입어 45.6% 확대됐다.

컨콜에서도 하나증권 정상화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김동식 하나증권 CFO는 "1분기 하나증권 자기자본수익률(ROE)는 약 7% 수준"이라며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면서 채권 부문 손실이 발생했지만 해당 부분은 4월에 이미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요인을 제거하고 완전 정상화된 기준으로 보면 경상 ROE는 약 10% 수준"이라고 밝혔다. 발행어음 사업과 관련해서도 "올해 목표 잔액은 최소 2조원에서 최대 3조원 정도"라며 "2027~2028년에는 6조원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 중심 회복만으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증권 실적은 거래대금, 시장금리, 평가손익에 민감하다. 실제 하나금융은 1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약 823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했고, 시장금리 급등으로 채권 운용 손익이 감소하면서 매매평가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2% 줄었다고 밝혔다. 비은행 이익의 체력을 높이려면 증권 외에 보험·카드 등 반복 수익 기반을 갖춘 계열사의 회복이 뒤따라야 한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CFO는 지난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CFO는 지난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나은행의 이익 기반 확대와 수익성 개선, 하나증권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그룹의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컨퍼런스콜 화면 캡쳐

이 지점에서 하나생명의 체질 개선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올해 1분기 하나생명 순이익은 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2% 감소했지만 투자손익 둔화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등으로 투자부문 수익성이 낮아졌으나 보험손익은 세전 기준 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억원 늘면서 소폭 개선돼 본업 체력은 유지했다.

하나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체제에 맞춰 보장성보험 중심 영업을 강화하며 수익성 위주의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생명의 보험계약마진(CSM)은 7269억원으로 2024년 4390억원 대비 크게 늘었고, 신계약 CSM은 4086억원을 기록했다.

채널 다변화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하나생명의 대리점 수는 2024년 32개에서 지난해 45개로 늘었고, 보험설계사도 같은 기간 53명에서 170명까지 증가했다.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한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 재편과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확대가 맞물리며 장래 이익 기반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당장의 분기 실적 기여도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보장성보험 확대와 CSM 축적이 이어질 경우 하나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는 증권 중심 회복에 보험이 안정성을 보태는 구조로 바뀔 수 있다.

하나금융 비은행 전략의 핵심은 증권 정상화의 속도와 보험 체질 개선의 지속성이다. 하나증권이 발행어음과 WM 경쟁력 강화를 통해 ROE를 끌어올리고, 하나생명이 보장성보험 중심의 CSM 성장을 이어간다면 하나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는 증권·보험 양축으로 넓어질 수 있다. 반대로 보험의 실적 기여가 더뎌진다면 비은행 강화 전략은 당분간 증권 의존 회복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박 CFO는 컨콜에서 "그룹의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ROE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앞으로도 비은행 부문의 펀더멘털 강화를 통해 그룹의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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