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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만원 vs 130만원...SK하이닉스 향한 증권가 '동상이몽'
9개월 만에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 나와
목표가 100만원 격차…매수·보유 충돌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권사들의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가 최대 100만원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권사들의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가 최대 100만원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SK하이닉스가 사상 첫 130만원선까지 돌파하면서 고공 행진을 멈추지 않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증권가 시선이 엇갈리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쪽에서는 아직도 주가가 반토막 수준이라며 파격적인 목표가를 제시했으나, 다른 한쪽에서는 상승 동력이 다했다고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있어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전날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전격 하향 조정했다.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해 사지 말라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목표가는 현재 주가보다 낮은 130만원을 유지했다.

BNK투자증권이 SK하이닉스의 눈높이를 높이지 않은 배경은 하반기 둔화 우려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추론용 인공지능(AI) 사이클이 이미 후반부에 진입했고, 그간 수요를 이끌던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세가 3월부터 주춤해진 상태라는 분석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이 매출 비중 확대와 단위 생산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꼽으면서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236조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NH투자증권(247조원), KB증권(257조원) 등 타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치보다 낮은 수치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투자자 기대에는 못 미쳤다"며 "2분기에는 60조2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겠지만 하반기부터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일본 노무라증권은 지난 24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93만원에서 234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는 다올투자증권(210만원) 한국투자증권(205만원), KB증권·미래에셋증권(200만원) 등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로 현재 주가 대비 약 90%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파격적인 진단이다.

노무라증권은 메모리 가격 급등세가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 2분기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51%, 65% 급등하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79% 증가한 68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주요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안착하면서 과거의 사이클 산업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고수익 구조를 갖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점적 지배력을 보유한 엔비디아향 HBM3E 공급과 차세대 HBM4 시장의 선제적 위치도 오는 2027년까지 장기 성장을 답보한다는 평가다.

이처럼 증권가 목표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배경에는 공교롭게도 코스피가 역사상 처음으로 6700선 구간을 돌파하는 시점에서 비롯된다. 지수가 유례없는 구간에 진입하면서 SK하이닉스의 현 주가를 정점으로 볼 것인지 새로운 호황의 시작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밸류에이션 계산법이 충돌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수와 주가가 동시에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는 시기에는 시장 기대치와 경계감이 교차하며 전망치에 대한 변동성도 커지기 마련"이라며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넘어 하반기에도 실제 수요가 공급 과잉 우려를 압도하며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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