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소부장→바이오로 온기 확산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코스피가 연일 최고가를 새로 쓰며 질주하는 사이 코스닥도 25년 8개월만에 1200선을 돌파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과 바이오 종목이 상승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은 1200선 안착을 넘어 추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1203.84) 대비 1.73%(20.82포인트) 상승한 1224.57을 가리키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3억원, 950억원씩 사들이고 외국인은 90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1174.31)보다 2.51%(29.53포인트) 오른 1203.84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1200선을 넘어섰다. 종가 기준 코스닥 지수가 1200선을 상회한 것은 닷컴버블 당시인 2000년 8월 4일(1238.80) 이후 약 25년 8개월 만이다.
이번 상승의 일등공신은 반도체 소부장이다. 유가증권시장의 반도체 대형주가 단기 급등 이후 주춤한 사이 주요 반도체 소부장주는 최고가를 경신하며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가 높아지면서 관련 중소형주로 투자 심리가 몰렸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 상승이 장비 투자 확대와 기업 이익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24일 △SFA반도체(22.18%) △제주반도체(18.16%) △주성엔지니어링(6.63%) △이오테크닉스(4.44%)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의 훈풍이 코스닥 IT 업종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코스닥 IT 기업들은 반도체 산업과 밀접할수록 이익 추정치와 주가 상승이 가팔라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풀이했다.
바이오 종목도 동반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천당제약(8.29%) △알테오젠(3.22%) △에이비엘바이오(2.41%)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기술수출과 임상 모멘텀 등이 맞물리며 성장주 선호 심리가 회복한 영향으로 평가된다. 삼천당제약 역시 급락 이후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 수급 변화도 상승 랠리의 주역으로 평가된다. 외국인은 24일 코스닥 시장에서 약 8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과 수급이 코스닥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요소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소부장과 바이오 업종의 실적 개선이 외국인 매수세로 연결된다면 코스닥의 상승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가 잠시 쉬어가면서 타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발생했다"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전개되면서 이런 흐름이 당분간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D램과 eSSD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가격 형성 정황이 포착되고 있어 메모리 업체들의 2분기 및 연간 실적 상향은 지속될 것"이라며 "소부장 업체들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정책 기대감도 코스닥 부양을 촉진할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 단순 양적 팽창이 아닌 질적 성장에 방점을 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시장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다산다사'를 활성화하고 미래 혁신산업으로 모험자본이 이동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꿔 코스닥 생태계를 살리겠다는 취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달리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고 제약·바이오 반등과 반도체 소부장 강세 영향으로 코스닥은 지난 24일 25년 8개월만에 1200선을 넘어섰다"며 "정부가 추진하고 민간이 뒷받침하는 활성화 정책은 시장의 질적 변화를 자극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지금부터 코스닥 시장을 긍정적 시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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