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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퇴직연금 공략 가속화…'은행·증권·자산운용' 삼각편대 띄운다
은행 수익률·증권 OCIO·운용 TDF 결합…기금형 퇴직연금 시장 선점 나서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에 대비해 은행, 증권, 자산운용을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인프라 구축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NH농협금융지주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에 대비해 은행, 증권, 자산운용을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인프라 구축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NH농협금융지주

[더팩트 | 김태환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은행·증권·자산운용 계열사를 한 축으로 묶은 '연금 삼각편대'를 앞세워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적립금 규모에서는 선두권과 격차가 있지만, NH농협은행의 수익률 경쟁력과 NH투자증권의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역량, NH아문디자산운용의 연금 특화 상품 경쟁력을 결합한다는 전략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496조8000억원으로 5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도 올해 1분기 말 212조41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7% 늘었고, 올해 1분기 전체 시장으로 유입된 신규 자금은 11조9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은행과 증권사의 고객 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배경이다.

은행권에서는 머니무브를 막기 위한 유치 경쟁이 강화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말 적립금 54조7391억원으로 금융권 전체 1위를 달리고 있고, NH농협은행은 원리금 비보장형 IRP 1년 수익률 24.82%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하나은행은 1분기 적립금 증가액 9224억원으로 은행권 1위를 내세우며 비대면 자산관리와 연금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퇴직연금 유치전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4조3426억원의 신규 자금을 끌어모으며 전체 시장 유입액의 36.4%를 흡수했고, DC·IRP 적립금 합산 36조7767억원으로 전 금융권 1위를 기록했다. 하나증권도 1분기 개인형 IRP 원리금비보장형 1년 수익률 25.73%, DC 장기수익률 5년 6.77%·10년 6.11%로 증권업 1위를 내세웠다. 여기에 키움증권까지 최근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마치며 시장 진입을 본격화해 경쟁 강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이 추진되면서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와 노사정은 지난 2월 모든 사업장에 퇴직연금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고, 수익률 제고를 위한 운용 방식의 하나로 기금형 퇴직연금을 본격 도입하는 방향에 합의했다.

정부는 7월까지 기금형 세부 방안을 마련하고 연내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인데, 이는 노동자 수급권 보호와 수탁자 책임 확보를 전제로 자산운용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도 최근 단순한 적립금 유치 경쟁을 넘어 가입자에게 합리적인 전략과 양질의 상품을 제시하는 '질적 경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농협금융지주는 단순한 시장 공략을 넘어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농협은행이 퇴직연금 적립금 수탁과 회계, 고객 접점 등 인프라를 담당하고, NH투자증권이 대형 공공기금 운용으로 쌓은 OCIO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자산배분과 운용관리 역량을 보강하는 구조다.

여기에 NH아문디자산운용은 연금 특화 펀드인 '하나로 TDF' 시리즈를 통해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25년 고용노동부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에서 종합 우수사업자 및 증권업 1위에 선정됐고,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하나로 TDF 시리즈는 지난 3일 기준 순자산 1조268억원을 기록했다.

NH농협금융지주가 은행·증권·자산운용 계열사를 한 축으로 묶은 '연금 삼각편대'를 앞세워 퇴직연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가 은행·증권·자산운용 계열사를 한 축으로 묶은 '연금 삼각편대'를 앞세워 퇴직연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농협금융 전략의 출발점은 결국 농협은행의 수익률 경쟁력이다. 농협은행은 작년 4분기 기준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에서 DB 19.33%, DC 21.55%, IRP 22.04%로 5대 은행 가운데 전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은 "다가올 기금형 퇴직연금 시대에는 단일 회사의 역량만으로는 기업과 가입자의 복합적인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다"며 "은행의 검증된 수익률과 시니어 밀착관리 역량, 증권의 압도적인 OCIO 전문성, 자산운용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상품 기획력을 하나로 결합한 농협금융의 통합 시너지로 퇴직연금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향후 기금형 퇴직연금 체제가 도입될 경우 사업자의 경쟁력이 단순 판매채널이 아니라 실제 운용성과와 자산관리 체계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장기 수익률과 안정적인 상품 공급, 체계적인 사후 관리가 중요해지는 만큼 은행·증권·운용사가 나누어 움직이기보다 그룹 차원의 통합 대응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농협금융이 은행의 성과, 증권의 운용 역량, 자산운용사의 상품력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묶어내느냐가 향후 퇴직연금 시장 재편 국면에서 존재감을 키울 핵심 변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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