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 기반 증권사 '세자릿수' 공격적 채용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상반기 대규모 채용에 나서며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업 등 전통 금융과 정보통신(IT)을 아우르는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인공지능(AI) 관련 직무 중심의 채용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정기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채용 공고를 내고 27일까지 신입사원 서류 접수를 받고 있다. 이번 채용은 기존 세부 직무 중심 채용 방식에서 벗어나 잠재력과 확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직군 단위 채용'으로, 지원자에게 보다 넓은 선택지와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집 분야는 △본사영업 직군(IB, 법인영업, 트레이딩) △영업점 PB 직군 △본사지원 직군(디지털 기획, 글로벌 투자, 인사, 재무, 리스크, 상품) △디지털 금융 직군(트레이딩·IT) 등이다.
특히 디지털 금융 직군에서는 운용 관련 프로그램 개발·운영, 시스템 개발 등 기술 기반 금융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중점적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AI기반 개발 도구 활용 능력 및 생산성 향상 경험자가 우대조건으로 제시됐다.
스페이스X 투자로 잭팟을 터뜨린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일 '글로벌 딥테크(Deep Tech) 및 AI 투자 담당 운용역' 경력직 채용 공고를 내고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 저변 확대에 나섰다.
하나증권은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자산관리(WM), 디지털, IT, 본사관리 등 직무에서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전 부문에 걸쳐 인재를 채용하면서 AI 역량을 갖춘 인재를 조금 더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지난달 10일부터 17일까지 자산관리(WM), 대체투자(IB), IT 서비스 기획·운용, AI 서비스 기획·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반기 3급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026년 정보통신기술(ICT) 및 정보보호 부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전형 절차에서 AI 역량 검사 및 코딩 테스트를 진행해 실무 능력을 검증했다.
디지털 플랫폼 기반 증권사는 더욱 공격적인 채용에 나섰다. 토스증권은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세자릿수 경력직 채용을 이달 31일까지 진행했다. 모집분야는 △엔지니어링 △제품(Product) △디자인 △전략 △마케팅 △보안 △인사 △법무 △재무 △고객관리 등 전 직무에 걸쳐 있다. 기존 전통 증권사 대비 플랫폼 기업 본연의 구조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토스증권은 예비 지원자를 위한 '커피챗(Coffee Chat)'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커피챗은 지원자가 토스증권 재직자와 자유롭게 소통하며 직무 역량과 조직 문화를 사전에 깊이 있게 탐색하는 자리다. 지원자는 이를 통해 구체적인 업무 환경을 생생하게 확인하고, 본인의 커리어 비전과 토스증권의 직무 적합성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다. 단순 선발을 넘어 지원자와 기업 문화까지 공유하는 방식을 택해 인재 유치 경쟁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전방위에 걸친 인재 채용에 속도를 내는 데에는 디지털 전환이 생존 문제로 자리잡고 있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의 성격이 짙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게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업계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30일 선보인 AI 기반 실시간 시황 콘텐츠 '지금 시장은?'이 출시 10영업일 만에 누적 조회수 120만 회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AI 투자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신규 고객 확대 효과도 누릴 수 있는데, 인재 확보를 통해 AI 서비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최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증권사들은 대형 증권사들보다도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위는 토스증권(72.59%)으로, 카카오페이증권(22.22%), 키움증권(19.89%)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16.95%), 삼성증권(13.33%) 등 전통 대형사의 ROE가 10%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인당 생산성 측면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키움증권의 임직원 1인당 세전이익은 9억180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토스증권도 7억원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전통 대형사 가운데 가장 높은 한국투자증권(5억8800만원)보다도 순위가 앞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 환경이 변화하면서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는 분위기에 맞춰 증권사들도 IT 개발과 AI 등에 강점이 있는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며 "단순 영업 인력보다는 디지털 플랫폼이나 데이터 분석 등을 중심으로 인력 수요가 점점 커지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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