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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막히자 발로 뛴다"…상호금융, 조합원 확보 '총력전'
비조합원 대출 제한 확산…현장 카드·공제로 수익 방어
30~40대 조합원 유입 기대…중소형 금고는 여력 부족 '이중고'


정부가 가계대출 긴축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상호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남윤호 기자
정부가 가계대출 긴축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상호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정부의 가계대출 긴축 기조 장기화에 상호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가계대출 순증 0%에 이어 비조합원 대출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일선 금고를 중심으론 영업에 골머리를 앓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올해 지역 내 금고간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최근 전국 농·축협을 대상으로 비조합원과 준조합원 대상 가계대출을 제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어 이르면 이달 새마을금고도 비조합원 대상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정부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을 억제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했던 상호금융으로 자금 수요가 이동한 영향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상호금융권을 향한 긴축 기조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4분기 상호금융권의 여신 잔액이 진정세를 보였지만, 올해 또다시 우상향하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상호금융권의 여신잔액은 412조57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39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협과 새마을금고도 각각 9367억원, 5156억원씩 상승하며 업계 전반에 걸쳐 상승 압력을 받는 흐름이다.

일선 금고에서는 대출 긴축 기조에 발맞춰 자구책을 마련하는 분위기다. 신용카드나 공제 등 비이자 이익 증대방안이 첫번째 선택지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지난해 카드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MG+ S 하나카드'가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흥행에 성공했고, 브랜드 인지도도 상승했다.

앞서 출시한 프리미엄 카드와 보급형 카드 역시 모두 판매 할당을 채운 뒤 단종됐다. 금고 신용카드는 결제 대금을 해당 금고 계좌로만 납부하도록 설계해 수수료 수익은 크지 않지만, 요구불예금 유입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신협도 중앙회 차원에서 가상광고와 간접광고를 병행하며 마케팅을 강화했다.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5'에 자체 캐릭터를 노출시키고 출연진은 체크카드와 굿즈를 사용하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담길 예정이다. 일선 조합의 비이자 수익 기반을 넓히려는 지원 성격으로 풀이된다.

공제 역시 비이자 이익 확보에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는다. 공제는 상호금융권이 취급하는 보험 상품이다. 어린이보험부터 화재보험, 연금저축보험까지 생명·손해보험사가 다루는 상품군을 대부분 취급한다.

특히 화재보험은 전통시장과 상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해 선호도가 높다. 카드보다 판매 수수료가 높은 데다 계약 기간 동안 자금을 장기간 묶어둘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일선 금고들은 기존 영업 방식을 유지하면서 판매 물량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출 규제가 조합원 확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비조합원 대출이 제한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구조가 불가피해졌고, 이에 따라 신규 조합원이 유입될 요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해당 지역 거주자나 금고 소재 직장 근무자만 조합원으로 수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조합원 가입 비중이 낮았던 30~40대 유입을 늘리면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출자금을 통한 자금 조달도 이자 비용 절감의 대안으로 거론된다. 출자금은 조합원이 되기 위해 금고에 납입하는 일종의 '가입비'다. 한 번 납입하면 통상 연 1회 진행하는 총회 전까지 해지가 불가능하다. 비조합원도 가입이 가능하고 상시 해지가 가능한 예적금과 달리 '록인효과'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다.

아울러 장기간 자금을 묶어둘 수 있고, 배당률도 금고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 이자 비용 부담도 낮출 수 있다. 다만 가계대출 순증이 사실상 0% 수준으로 묶이는 상황이 길어질 경우,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문제는 지역 금고 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조치가 사실상 기존 대출 규모를 유지하라는 신호인 만큼 자금 회전이 빠른 금고로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대형 금고가 가진 탄탄한 지역 기반은 카드와 공제 영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중소형 금고는 실수요자가 찾아와도 여력이 부족해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여기에다 가계대출 연체율까지 상승할 경우 신규 대출 취급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결국 중소형 금고는 대출과 비이자 수익 양 측면에서 모두 불리한 구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상호금융 관계자는 "농협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비조합원 대출에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단 기업, 가계대출 모두 막힌 만큼 비조합원 대출 제한이 영업에 가져다주는 부정적인 여파는 확실하게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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