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수수료 비중 73%에 발목…고사 위기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국내 TV홈쇼핑 업계가 본격적인 역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산업의 외형과 수익성은 2023년 저점을 찍은 이후 3년 연속 정체 내지 하락 흐름을 이어가며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TV홈쇼핑협회가 15일 발표한 '2025년 TV홈쇼핑 7개 사업자 주요 통계'에 따르면, GS·CJ·현대·롯데·NS·홈앤·공영 등 주요 7개사의 합산 전체거래액은 18조5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TV홈쇼핑 거래액은 2021년 이후 5년 연속 하락세다. 2021~2025년 연평균성장률(CAGR)은 -4.2%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역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이 협회의 공식 평가다. 전체매출액 역시 5조6009억원으로 0.5% 미증에 그치며 성장이 멈춰 섰다.
특히 수익성 지표는 3년째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합산 영업이익은 3925억원으로 2023년 이후 3년 연속 4000억원을 밑돌았다. 이는 협회가 확인 가능한 가장 오래된 수치인 2009년(4501억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2010년 5개 사업자가 영업이익 5000억원 시대를 열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업자 수가 7개로 늘어났음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하며 산업 전체가 영세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송매출의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2025년 방송매출액은 2조6180억원으로 2012년(3조286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TV 시청 인구 감소와 소비 권력이 모바일·OTT로 이동하면서 방송 채널 고유의 영향력이 와해된 결과다.
여기에 핵심 비용인 송출수수료는 1조9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줄었으나,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73.2%에 달한다. 매출의 70% 이상을 채널 자릿세로 내고 있어 사실상 '팔아도 남는 게 없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됐다.
협회는 "성장이 멈췄고 제자리걸음이거나 뒷걸음질하는 형국"이라며 "산업 성장기에 도입됐던 낡은 규제들이 이제는 생존을 가로막는 족쇄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공정한 송출수수료 협상을 위한 가이드라인 개정 △방송에 부과된 유통 규제 폐지 등 과감한 정책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ccb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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