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미국 정부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를 봉쇄하겠다고 밝히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중동 지역의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미국산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12일(현지시간) CME그룹에 따르면 미국 원유 선물 전자거래에서 뉴욕상업거래소(NYMEX) WTI 5월물 가격은 배럴당 105.20달러로 직전 거래일 정산가 대비 8.94% 상승했다. 브렌트유 근월물도 배럴당 102.29달러로 7%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이번 이란 전쟁 국면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온 종목 중 하나다. 지난 2월 말 이란 공습 이전에는 배럴당 70달러 안팎에 머물렀지만, 이후 한때 11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이란 협상 회담을 앞둔 10일에는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이 0.8% 하락한 배럴당 95.20달러에 거래되며 다소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봉쇄 방침이 전해지며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번 가격 급등은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과 직결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란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이 이 해협을 통해 이뤄진다.
한편, 미 중부사령부는 13일부터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항구들을 봉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모든 국가의 모든 함선에 공평하게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 해안 지대와 각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아닌 다른 항구에서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운항은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 측은 봉쇄를 위해 접근하는 미 군함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긴장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이루어진 '휴전 협정'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은 완전히 정상화되지 못한 상태다. 해상운송 추적 전문가들에 따르면 휴전 회담이 시작된 이후 이 해협을 통과한 민간 선박은 약 40척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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