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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유통 베테랑' 이제훈 대표도 속수무책…유한킴벌리 수익성 추락
지난해 매출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7% 감소
순익 99.8%가량 배당금으로…현금인출기 전락 비판도


유한킴벌리의 2025년 매출액은 약 1조4028억원으로 전년(1조3809억원) 대비 1.6% 상승하며 외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급감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1402억원으로 12.2% 하락했다. /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의 2025년 매출액은 약 1조4028억원으로 전년(1조3809억원) 대비 1.6% 상승하며 외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급감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1402억원으로 12.2% 하락했다. /유한킴벌리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위생용품 전문기업 유한킴벌리가 지난해 매출을 늘리며 외형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14% 넘게 하락하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창사 이래 첫 외부 출신 수장으로 영입된 30년 경력의 유통 전문가 이제훈 대표이사에게는 취임 첫해 성적표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라는 해묵은 과제가 다시 주어졌다.

◆ 매출 하락세는 끊어냈지만, 영업익은 여전히 하락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킴벌리의 2025년 매출액은 약 1조4028억원으로 전년(1조3809억원) 대비 1.6% 상승하며 외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급감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1402억원으로 12.2% 하락했다.

이제훈 대표이사는 유한킴벌리의 첫 외부 출신 대표다. 지난해 1월 경영을 시작해 3월 이사회에서 정식 선임된 그는 피자헛, KFC코리아, 바이더웨이, 화장품 기업 카버코리아 등 유통 업계에서 30년 이상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당시 유한킴벌리는 2021년 2159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2024년 1865억원까지 매년 하락하며 수익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였다. 2022년 1조5091억원을 기록했던 매출 역시 하향 곡선을 그리며 외형마저 위축됐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부진을 끊어낼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았고, 취임 1년 만에 고질적인 매출 하락세를 멈춰 세우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수익성 하락의 고리까지 끊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주범은 매출원가의 상승이다. 유한킴벌리 매출원가는 전년 대비 5%가량 상승한 934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재고자산 감모손실은 지난해 15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2648만원)과 비교해 600배가량 이례적으로 폭증한 수치다.

유한킴벌리 측은 "영업이익이 감소한 건 고환율 구조 지속과 시장 경쟁 심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고자산 감모손실에 대해선 "지난해 타사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접해 있던 당사 제품 일부를 출하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 배당률 100% 육박…미래 투자보다 주주환원 '급급'

이제훈 대표이사는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기업이 나아가야 할 혁신의 방향은 우리 사회의 기대에 오롯이 담겨있다"라며 "지속적인 투자로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투자 행보는 이 말과 달랐다. 지난해 투자 활동으로 인한 총현금 유출은 2544억원으로 전년(4061억원)의 60%수준에 그쳤다. 투자 활동 현금 유입액도 전년 대비 33%정도 줄어든 2398억원에 머물렀다.

수익의 귀착지도 문제다. 유한킴벌리는 2025년 당기순이익 1402억원의 99.86%에 달하는 1400억원을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했다. 2024년에도 당기순이익(1596억원)을 초과하는 1600억원(배당성향 100.25%)을 배당하는 등 사실상 매년 벌어들인 이익 전부를 주주에게 넘기고 있다.

최근 5년간 지급한 누적 배당금만 1조원을 넘는 반면, 2025년 말 기준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07억원 수준에 불과해 대조를 이룬다. 미래를 위한 재투자나 재무 건전성 확보보다 당장의 배당금 지급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현재 유한킴벌리 지분은 헝가리 법인 킴벌리클라크 트레이딩이 70%, 국내 제약사 유한양행이 3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결국 배당금의 70%는 매년 해외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외국계 대주주를 위한 '현금 자판기'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유한킴벌리 측은 투자와 관련해 "주주 배당과 함께 지속적인 투자와 수출 등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4400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동기간 수출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선다"고 밝혔다. 배당에 대해선 "정관과 주주총회 결의에 따른 합법적 절차며, 이익잉여금은 안정적 경영을 위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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