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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명예관장, 삼성전자 1500만주 블록딜…상속세 납부
3조원 규모 삼성전자 지분 시간 외 대량 매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 참석해 이동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 참석해 이동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약 3조원 규모 삼성전자 지분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에 성공했다. 상속세 납부와 대출금 상환을 위한 지분 매각으로 읽힌다.

9일 투자은행 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체결한 신한은행은 이날 정규장 개장 전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매각가는 전날(8일) 종가인 주당 21만500원에 할인율 2.5% 적용된 20만5237원이다. 이에 따른 처분 규모는 약 3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매각은 상속세 납부와 대출금 상환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홍 명예관장은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 목적의 주식 처분"이라고 밝혔다.

삼성 오너 일가는 2020년 10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후 총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이듬해 4월부터 분할, 납부해 왔다. 홍 명예관장 역시 수차례에 걸쳐 상속세 납부 차원의 지분 매각에 나섰다. 납부 기한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

블록딜 마무리 이후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1.49%에서 1.24%로 줄었다. 현재 오너 일가 내 삼성전자 지분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65%)이다.

한편,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홍 명예관장은 1995년 시아버지인 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세운 호암미술관의 관장을 맡았다. 2004년에는 리움미술관 관장직을 맡으면서 국내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활동해 왔다.

홍 명예관장은 2017년 관장직을 내려놨다가 지난해 명예관장으로 복귀했다. 홍 명예관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한국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이 선대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기도 했다.

삼성 오너 일가가 이 선대회장 타계 후 세금으로 납부하거나, 사회에 기부한 금액은 15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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