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치 높아진다…삼성전자 영업익 50조 전망도 나와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관세 압박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투톱은 1분기 전례 없는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합작 영업이익 70조원이 거론된 상황에서, 실적 발표가 다가올수록 수치적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 전망은 역대급으로 긍정적인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에 근접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37조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표정이 밝다. 1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30조원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1분기 최고치였던 지난해(7조4405억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몇 단계 더 도약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쯤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예상대로라면 두 회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0조원에 이른다. 이는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성적표로, K-반도체의 위력을 재차 확인하는 순간이다. 이에 전체 코스피 상장사 실적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거시 경제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렸음에도 1분기부터 '실적 질주'를 나타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있다. 인공지능(AI) 경쟁 중인 빅테크들의 K-반도체 사랑이 깊어지며, 수요 급증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두 회사가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고수익 구조를 확보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스마트폰 등 다른 사업부의 선전이 더해졌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대해 "메모리 시장 내 우월한 가격 협상력이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며 "최근 원화 약세 추세 속 다양한 원가 절감 노력에 플래그십 모델의 일부 판매 가격 인상이 더해지며 모바일경험(MX) 부문에서 강력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해 "D램과 낸드 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형성됐다"며 "서버는 견조한 수요를 기반으로 가격이 상승했고 모바일·PC 고객사들은 2~3분기에 더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구매를 서두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호실적은 자체적으로도 예견된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분기 AI와 서버 수요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관세 등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을 예의주시하며 수익성 확보 중심의 안정적 경영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메모리는 AI용 수요 강세로 업계 전반의 견조한 시황이 기대된다.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앞서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생산력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전망치가 이미 역대급 수준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이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최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45조원대까지 높이는 흐름이다. DS 부문만 영업이익 4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53조9000억원까지 내다봤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최근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35조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1분기부터 기록적인 실적이 확실시되면서, 업계 시선은 일찌감치 연간 성적표로 향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가 200조원, SK하이닉스가 16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HBM4 공급 추이,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사업부 실적 개선세 등에 따라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며 "상황이 예상보다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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