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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되팔고 케이카 넘기고…한앤코 '맞춤형 엑시트' 통했다
자산 성격 따라 매각 구조 차별화
회수 속도·수익성 동시 확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3월 31일 케이카 지분 72.19%를 KG스틸에 넘기기로 했다. /더팩트 DB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3월 31일 케이카 지분 72.19%를 KG스틸에 넘기기로 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앤컴퍼니가 케이카 매각 계약까지 체결하며 또 한 번 회수 성과를 쌓았다. 경영권 매각부터 사업부 분리 매각, 재매각, 지분 처분까지 자산 성격에 맞는 출구전략을 설계하며 투자금 회수 속도와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케이카 최대주주인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유한회사는 보유 지분 72.19%를 KG스틸에 5500억원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여기에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케이카캐피탈 지분 100%도 2000억원에 함께 매각하기로 하면서 총 거래대금은 7500억원으로 잡혔다. 시장에서는 케이카와 케이카캐피탈을 합친 기업가치(EV)를 약 1조2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번 거래가 주목받는 이유는 케이카가 한앤컴퍼니식 가치 제고 전략의 대표 사례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SK엔카 직영사업부를 인수한 뒤 케이카 브랜드를 출범시켰고, 2021년 코스피 상장까지 이끌었다. 케이카는 2025년 매출 2조4388억원, 영업이익 76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수 첫해인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2.5배, 영업이익은 약 15배로 늘었다.

회수 과정 역시 단계적으로 설계됐다. 한앤컴퍼니는 2021년 상장 당시 구주매출로 약 3065억원을 회수한 데 이어 이후 고배당 정책을 통해 현금 회수 폭을 넓혀왔다. 케이카가 지난 3월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2025년 배당 총액은 582억원, 배당성향은 114.38%에 달한다. 상장과 배당으로 선제적 회수를 진행한 뒤, 마지막으로 본체와 금융 자회사를 묶어 매각하는 구조로 엑시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 기내식·기내면세 사업 재매각은 한앤컴퍼니의 회수 역량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12일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지분 80%를 75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거래에서 씨앤디서비스의 EV는 약 1조7220억원으로 평가됐다. 대한항공이 팬데믹 당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했던 사업을 5년여 만에 되사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핵심은 단순한 되팔기가 아니라 체질 개선에 있다.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는 인수 당시 적자였지만 2025년 EBITDA 1241억원, 영업이익 949억원을 기록하며 수익 구조를 크게 개선했다. 위기 국면에서 인수한 자산을 운영 효율화와 업황 회복을 통해 알짜 회사로 탈바꿈시킨 뒤 전략적투자자(SI)에 넘긴 전형적인 재매각 모델이라는 평가다.

사업부 단위 매각도 병행됐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월 팬오션에 SK해운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과 관련 장기 운송계약을 9737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선박과 장기 계약을 함께 묶어 매각하는 구조로, 사실상 현금창출력이 높은 사업부를 통째로 분리해 현금화한 사례로 꼽힌다.

지분 매각 방식의 엑시트도 이어졌다. 지난 3월 6일 SK디스커버리가 SK이터닉스 지분 30.98%를 KKR에 넘기기로 하자, 2대 주주였던 한앤컴퍼니 역시 태그얼롱을 행사해 보유 지분 12.52% 전량을 1001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경영권이 없는 투자라도 지배주주 거래에 맞춰 가장 유리한 시점에 동반 매각하는 방식으로 회수 효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시장에서는 블록딜 회수분까지 포함할 경우 SK이터닉스 관련 누적 회수 규모가 2500억원 안팎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자산 성격과 시장 상황에 맞춰 매각 구조를 달리하면서 회수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가격뿐 아니라 매각 시점과 방식까지 고려한 전략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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