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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삼중고에 정비사업 차질 빚나…현대건설, "자재價 최고 40% 인상"
대조1구역 조합에 통보…공사비 인상 요구
자재 반입 중단돼…"준공 일정 조정 불가피"


현대건설이 이달 대조1구역 재개발 조합에 공사비 원가 상승과 공사 지연 가능성을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 사진은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지어질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이달 대조1구역 재개발 조합에 공사비 원가 상승과 공사 지연 가능성을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 사진은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지어질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다. /현대건설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여파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자재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정비사업 현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유가와 환율, 물류비 상승이 겹치며 공사비 부담이 커진 데다 일부 자재의 현장 반입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공사비 상승과 입주 지연 우려가 제기된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달 두 차례 대조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조합에 공사비 원가 상승과 공사 지연이 우려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2월 25일에도 대조1구역 조합에 도급 공사비 222억원 증액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대조1구역 재개발은 서울 은평구 대조동 88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25층 아파트 245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이 사업지는 2022년 10월 착공했지만 공사비 갈등으로 1년 넘게 공사가 중단됐다. 중재를 거쳐 공사비 총액은 기존 5800억원에서 2566억원(44%) 상승한 8366억원으로 조정됐고, 지난해 5월 분양돼 올해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이 이 같은 공문을 보낸 배경에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가 및 공급망 불확실성 확대가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와 환율, 원자재 물류비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사비 상승 압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공문에서 "자재 협력사는 유가·환율의 동반 상승, 운송비 증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나프타의 수급 불안 등을 반영해 4월부 주요 자재 가격을 일제히 10~40% 수준 인상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가격 인상이 예정된 주요 자재는 페인트, PVC-플라스틱(창호, 몰딩, 걸레받이), 단열재, 방수재, 도배지, 아크릴, 시트지(가구, 창호류) 등이다.

문제는 가격 인상에 그치지 않고 자재 수급 차질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은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자재 반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추가 비용을 부담해 공사 수행이 가능하나, 현재 공종별 필수 자재의 현장 반입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반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주요 항목은 도장용 프라이머·신나, 타일용 에폭시 접착제·실란트, 욕실 천장재, 마루용 본드 등이다. 현대건설은 "해당 자재 반입 전까지 관련 공사 수행이 불가하다"며 "전장 장기화로 자재 공급 중단이 지속될 경우 준공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전쟁으로 촉발된 원자재 시장의 급격한 변동은 통상적인 사업 수행 과정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라며 "공사기간 연장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최근 건설 현장을 둘러싼 제도적 변화와 개정 노동법 시행과 같은 노무 관련 환경의 변화로 인해 현장 운영 및 공정 추진 역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공사비가 인상되며 향후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시스
업계에서는 공사비가 인상되며 향후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시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환경 악화와 관련돼 모든 현장에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다"며 "공사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란 전쟁발 공사비 원가 부담이 향후 분양가 상승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공사비 인상이 다른 사업지로도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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