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주주환원 쏟아져…지속 가능성은 숙제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주총)가 몰린 이번 주 '주총 슈퍼위크'가 막을 내렸다. 이번 주총에선 증시 호황에 따른 실적 반등을 바탕으로 경영 안정성을 꾀하면서도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이 쏟아졌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최대주주인 김남구 회장이 2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전날 열린 한국투자증권 주총에서 3연임에 성공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와 함께 기존 체제를 공고히 하게 됐다.
한국투자증권 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대부분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실적 회복세를 이끈 수장들을 재선임해 연속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 곽봉석 DB증권 대표 등이 이번 각 사 정기 주총을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윤병운 대표의 임기가 만료됐으나, 이번 정기 주총에서 대표 선임 안건을 처리하지 않았다. 현재 윤 대표가 직무를 대행 중이나 수장 인선 지연에 따른 경영 공백 우려가 제기된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이사회를 통과한 안건들을 모두 원안대로 처리한 증권사도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김미섭, 허선호 각자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국민연금의 공세를 받았으나 통과시켰으며, 대신증권도 양홍석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처리했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역시 국민연금이 반대한 정관 변경 안건들을 모두 승인했다.
과감한 인적 쇄신을 택한 증권사도 있다. iM증권은 박태동 IBK투자증권 수석전무를, 대신증권은 진승욱 부사장을 각각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LS증권 역시 홍원식 전 대표를 다시 복귀시키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주주환원도 이번 증권사 주총의 화두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호실적을 통해 축적한 자본과 정부의 생산적 금융, 모험자본 공급, 밸류업 등 정책 방향에 발맞춰 배당은 물론 자사주 소각 확대에 나섰다.
규모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이번 주총을 통해 현금배당 1742억원, 주식배당 2903억원, 자사주 소각 1702억원을 포함한 총 6347억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약 40%에 달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총 3572억원 규모를 배당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처리했다. 전액 현금배당이며 보통주 1주당 4000원 수준이다. 교보증권, DB증권 등 중소 증권사도 보통주 1주당 550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주주환원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권사 주총 시즌이 실적 회복에 따른 보상 체계 마련과 조직 재정비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주요 대형사들이 기존 수장들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겨 안정적 경영 환경을 조성했고, 변화가 시급한 곳들은 쇄신을 선택하면서 국면 전환을 꾀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주환원 확대 이면에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일반주주나 주주권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상법 개정 등 시장 분위기에 따라 다소 과한 환원책을 내놨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공언한 주주환원과 제도 개선 등이 실제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지 관건"이라며 "강화된 내부통제 역량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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