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엔진공장 가동 축소
모닝·레이 생산 중단 현실화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대전 자동차 부품업체 안전공업 화재로 현대차·기아 완성차 생산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핵심 부품인 '엔진밸브' 공급이 흔들리면서 일부 공장은 이미 생산 조정에 들어갔고 차종별로 영향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오토랜드 화성 엔진공장은 엔진밸브 수급 차질로 생산을 줄이고 있다. 25~26일 근무시간을 기존 8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하고 오는 27일에는 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화성공장에서 생산된 엔진이 광명공장 등 완성차 공장으로 공급되는 만큼 생산 차질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안전공업은 엔진밸브 전문업체로 현대차 울산·아산공장과 기아 화성·광명·광주공장 등에 부품을 공급해온 핵심 협력사다. 엔진밸브는 연료와 공기 유입, 배기가스 배출을 제어하는 필수 부품으로 공급이 끊기면 엔진 조립 자체가 어려워진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스포티지, 셀토스 등 일부 차종에 해당 부품이 사용돼 생산 조정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4~5월 특근 논의도 지연됐다. 공장 측은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차는 이미 생산 중단 단계에 들어갔다. 기아 모닝, 레이를 위탁 생산하는 동희오토는 오는 27일부터 생산을 일부 중단하고 4월 1~11일 전면 중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희오토는 기아와 동희홀딩스의 합작사로 국내 소형차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직 직접적인 생산 중단은 없지만 울산공장에서 생산 순서를 조정하며 대응하고 있다. 엔진밸브가 필요 없는 차종을 우선 생산하는 방식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아반떼의 납기가 기존 1개월에서 3개월로 늘어나는 등 영향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생산 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쏘나타·투싼·싼타페 등 중형급 이상 차종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안정적이다. 이미 일정 수준의 재고가 확보돼 있어 즉시 출고가 가능한 물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제한된 엔진밸브 재고가 수요가 높은 차종에 우선 배정된 결과로 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국내 대체 공급처를 찾거나 해외 공장에서 여유 물량을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상 운송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간 내 수급 안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일정량의 재고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다른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다른 차종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공장별로 확보해둔 재고를 활용해 생산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품 공급이 늦어지면 결국 생산 계획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엔진밸브와 같은 핵심 부품은 수급이 한 번 꼬이면 영향이 빠르게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일부 차종에서 납기 지연이나 생산 차질이 눈에 띄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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