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산기지·일본 공략 가속…수주 다변화·디지털 전환 관건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존 림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존 림 대표는 오는 2029년까지 임기를 이어가며 '경영 제3기'를 맞이하게 됐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영업이익 2조 원'이라는 압도적 실적을 넘어 '차세대 모달리티' 확보와 글로벌 거점 다변화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1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이었던 존 림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은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가결됐다.
존 림 대표의 3연임 배경에는 독보적인 경영 성과가 자리 잡고 있다. 취임 첫해인 2021년 1조568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조5570억원으로 3배가량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692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45.4%에 달해 글로벌 최상위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서의 수익성을 입증했다.
재무 건전성 역시 대폭 개선됐다. 부채 규모는 전년 대비 44% 줄어든 3조6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부채비율은 48.4%까지 떨어졌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재무 부담을 안정적으로 통제했다는 평가다.
존 림 대표는 지난 임기 동안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 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순수 CDMO'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는 고객사인 글로벌 빅파마와의 이해 상충 우려를 해소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으며, 실제로 글로벌 톱 20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의 GSK 생산시설을 인수하며 첫 해외 생산 기지를 마련했다. 이는 미국 내 생산 기반을 요구하는 생물보안법 등 공급망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는 동시에, 미국 현지 고객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3기 체제에 접어든 존 림 대표 앞에는 '규모의 경제'를 넘어선 질적 성장이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순 대량 생산(캐파) 경쟁 단계를 넘어 고부가가치 차세대 치료제 시장을 얼마나 빠르게 선점하느냐를 향후 3년의 핵심 변수로 꼽는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mRNA 등 차세대 모달리티 포트폴리오의 확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ADC 전용 생산시설 가동을 시작했으나, 론자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서비스 범위를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어 기술 스펙트럼의 고도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시장 다변화 역시 주요 과제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 편중된 수주 구조를 아시아 시장으로 넓히기 위해 최근 도쿄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하는 등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3위 제약 시장인 일본의 빅파마와 중견 바이오텍을 고객사로 끌어들여 수익원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효율적인 재고 관리와 디지털 혁신도 요구된다. 대규모 공장 증설 과정에서 2조원대로 불어난 재고자산의 회전율을 높이고, 신규 공장을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접목된 '지능형 공장'으로 구현해 제조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존 림 대표가 1, 2기 임기 동안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았다면, 3기 임기에는 기술적 초격차를 증명해야 한다"며 "단순히 공장을 많이 지은 회사를 넘어 차세대 항암제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는 것이 존 림 '시즌 3'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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