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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구조 전환 압박 커진 새마을금고…이사장 소통역량 '시험대'
요구불예금 확대·지방보조금 유치 성패, 현장 리더십 분수령
수신 구조 개편 과정…지역 밀착 영업·소통 중요성 부각


요구불예금 확보가 일선 새마을금고의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면서 이사장의 리더십과 소통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남윤호 기자
요구불예금 확보가 일선 새마을금고의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면서 이사장의 리더십과 소통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요구불예금 확보가 일선 새마을금고의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면서 이사장의 리더십과 소통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새마을금고의 요구불예금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위에 놓인 만큼 기존 조합원 이탈을 막는 동시에 신규 고객 유치까지 병행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사장의 대내외 소통 능력과 지역 장악력이 성과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년 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체질 개선 방안을 내놨다. 부실채권(NPL) 매각과 대손충당금 확충을 병행해 건전성 회복 속도를 높이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 여신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구상이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한편 신용카드·공제 등 비이자수익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중 핵심 사업은 요구불예금 확대다. 그간 새마을금고는 금융권 내에서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적용한 예적금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자금 확보 비용 부담이 컸던 만큼 저원가성 수신 비중을 확대해 이자비용을 낮추고, 점진적으로 기존의 고금리 중심 수신 구조에서 탈피하겠다는 전략이다. 단기간 수익성 반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고정비 성격의 비용을 줄여 체질을 바꾸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다만 일선 금고를 중심으로는 현실과 괴리가 큰 전략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새마을금고를 찾는 고객 다수가 고금리 예적금 가입을 목적으로 유입되는 데다, 은행처럼 급여이체나 신용·체크카드, 환거래 등 금융서비스 기반이 약해 유인책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은행권의 요구불예금 비중은 30% 안팎을 웃도는 반면 새마을금고는 5~10% 수준에 그쳐 시장 경쟁력에서 격차가 뚜렷하다.

증시로의 머니무브 역시 부담 요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4조7782억원으로, 지난해 9월(73조0259억원) 대비 57.17% 급증했다. 사실상 무이자에 가까운 요구불예금은 물론 연 3~4%대 정기예금에서도 중도해지가 늘며 수신 기반이 흔들리는 흐름이다.

지역 중소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급여계좌 유치 방안도 실효성은 제한적이다. 급여이체를 통해 요구불예금을 확대하려면 중견기업 수준의 기업 확보가 필수지만, 기업과 근로자 모두 새마을금고를 선택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기업 입장에선 급여계좌를 특정 금융기관으로 묶는 것이 단순 편의성을 넘어 자금 조달 창구와 직결되는데, 대출금리 경쟁력에서 밀리는 새마을금고의 매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수천만원대 목돈을 해지할 때는 창구에서 별도의 사유서를 수기로 작성해야 하는데 '주식 투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워낙 좋으니 자금 맡기라는 말도 못 꺼낸다"라며 "급여통장 영업도 고민해봤지만 직장금고를 제외하면 지역금고에서 시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최근에는 지방보조금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부터 새마을금고도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지급·관리 금융기관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수신 확보 창구가 열렸기 때문이다. 그간 지방보조금은 주로 시중은행을 통해 집행돼 왔지만, 새마을금고도 입찰과 협약 절차를 거쳐 계좌 수납 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게 됐다. 보조금이 요구불예금 형태로 유입되는 만큼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다만 실제 성과는 각 금고 이사장의 영업력과 대외 소통 역량에 달려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자체가 여전히 시중은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금고별로 신뢰를 축적하고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보조금 계좌 유치에 성공할 경우 연간 수천억원 규모 자금 유입도 가능하다고 본다.

지역 밀착형 소통 역량도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금고가 단순 금융기관을 넘어 지역 내 문화·복지 기능까지 일부 수행해온 만큼 주민과의 접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시에 지자체 역시 사업 규모가 크고 조합원 기반이 탄탄한 금고를 선호할 수밖에 없어 지역 내 영향력과 신뢰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또 다른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지자체가 지방보조금으로 집행하는 자금 규모가 상당하다"며 "시중은행과 단순 금융상품으로 경쟁하기보다는 지역 커뮤니티와의 소통 능력으로 승부를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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