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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챙기고 글로벌 거물 만나 세일즈…재계 총수 분주한 3월
이재용, AMD 리사 수와 동맹 강화…최태원은 젠슨 황과 재회
조현준 글로벌 네트워크 주목…박정원 릴레이 현장 경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8일 저녁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승지원에서 리사 수 AMD CEO와 만나 만찬에 앞서 술잔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8일 저녁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승지원에서 리사 수 AMD CEO와 만나 만찬에 앞서 술잔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재계 총수들이 분주한 3월을 보내고 있다. 주요 사업 현장을 직접 챙기고 글로벌 거물들을 만나 세일즈에 나서는 등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날(18일) 저녁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승지원에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만찬을 함께했다. 두 사람이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만난 지 4개월여 만에 재차 만남을 가지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관련한 협력 관계가 더욱 굳건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AMD는 그래픽, 모바일, 컴퓨팅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난 20년간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 회장이 수 CEO와 만나 어떠한 사업적 대화를 나눴을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세일즈 결과물은 두 사람의 만남 직전 평택사업장에서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평택사업장을 찾은 수 CEO와 차세대 AI 메모리, 컴퓨팅 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전자가 AMD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4 우선 공급업체로 지정되고, 추후 메모리를 넘어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은 "이번 협약으로 양사 협력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수 CEO뿐만 아니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론 머스크 CEO 등 글로벌 거물들을 잇달아 만나며 협력 확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등 유럽 출장에 나서 주요 완성차 업체 경영진들을 만나 '배터리 세일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이 회장과 함께 귀국한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유럽 여러 고객사를 만나고 왔다"고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6' 현장에서 만나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6' 현장에서 만나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주요 파트너와의 협력 관계를 다지기 위해 지난달에 이어 재차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최 회장은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 현장을 찾았다. 최 회장이 'GTC'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의 이번 'GTC' 참석은 AI 생태계 혁신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먼저 최 회장은 황 CEO의 연설을 들으며 AI 시장의 최전선에서 펼쳐지는 기술 로드맵과 생태계 변화를 직접 확인했다. 이후 황 CEO와 함께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찾아 AI 메모리 사업의 최신 성과를 살폈다. 최 회장과 황 CEO는 전시 현장을 둘러보며 제품들에 관한 질의응답을 이어갔고, 특히 황 CEO는 두 회사의 대표 협력 전시 제품인 베라 루빈에 'JENSEN ♡ SK HYNIX' 사인을 남겼다.

최 회장과 황 CEO는 최 회장의 지난달 미국 출장 때도 만나 '치맥'을 즐기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SK하이닉스의 HBM4를 포함해 다양한 AI 반도체 관련 사업적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행보는 HBM을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한층 넓혀가려는 의지"라고 해석했다. SK는 "최 회장의 'GTC' 방문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현장에서 다시 확인하고, 앞으로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이번 'GTC'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AI 기술의 산업 적용 사례와 최신 기술 트렌드를 살피기 위한 행보로 관측된다. 허 회장은 지난 12일 국내에서 베트남 최대 IT 기업 FPT그룹 창업자인 쯔엉 지아 빈 FPT그룹 이사회 의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에서 4번째)이 지난 1월 호주 경제인연합회 브랜 블랙 CEO(왼쪽에서 5번째) 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효성그룹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에서 4번째)이 지난 1월 호주 경제인연합회 브랜 블랙 CEO(왼쪽에서 5번째) 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효성그룹

재계 총수의 세일즈 노력이 주요 성과로 이어진 사례도 최근 들어 소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다. 효성중공업이 지난 10일 호주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는데, 이는 전 세계 시장을 직접 발로 뛰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한 조 회장의 현장 경영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조 회장 지휘 아래, 호주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미국, 유럽 등에서 전력기기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호주 프로젝트의 경우, 퀸즐랜드주 탕캄 지역에 100MW·200MWh급 배터리 기반 ESS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2027년 말 상업 운전 개시를 목표로 한다. 그간 조 회장은 호주 주요 유틸리티사 경영진 및 에너지 정책 관련 정부 고위층들을 만나는 등 현지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이어왔다. 조 회장은 호주 프로젝트 수주 직후 "앞으로도 K-전력기기 위상을 높여 수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릴레이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연초 'CES 2026' 현장을 찾아 사업 기회를 모색했고, 지난달에는 창원두산에너빌리티사업장, 두산밥캣인천사업장, 증평㈜두산 전자BG사업장 등을 방문해 가스터빈, 소형모듈원전(SMR), 중장비 등 주요 사업을 점검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건설장비 전시회인 콘엑스포 현장을 찾아 건설장비 부문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특히 건설장비 시장의 AI 기술 현황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박 회장은 "AI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하드웨어 기술력을 중요하게 여기던 건설장비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두산밥캣의 독보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AI 기술을 내놓으면서 건설장비의 미래를 제시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가운데)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콘엑스포 2026 현장을 찾아 두산밥캣의 미니트랙로더에 직접 탑승해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왼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두산그룹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가운데)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콘엑스포 2026 현장을 찾아 두산밥캣의 미니트랙로더에 직접 탑승해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왼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두산그룹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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