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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에도 금값 '되돌림'…안전자산인데 왜 꺾였나
연준 '금리 한 차례 인하' 신호 속 달러 강세…현물 금, 18일 4860달러 '한달 최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금값이 급락과 반등을 오가고 있는 지난 2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귀금속 매장에서 고객이 매도할 금 제품을 내놓고 있다. /서예원 기자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금값이 급락과 반등을 오가고 있는 지난 2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귀금속 매장에서 고객이 매도할 금 제품을 내놓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란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됐지만 국제 금값은 '전쟁 프리미엄'을 지키지 못하고 되레 전쟁 전 수준으로 내려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신호를 내면서 달러·미 국채금리가 강해졌고, 금은 안전자산임에도 '고금리 부담'에 눌렸다. 국내 금 시세도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금값의 방향을 가르는 변수는 전쟁 자체보다 달러·금리·유가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현물 금은 오후 2시 58분 기준 온스당 4860.21달러로 2.9% 하락해 2월 6일 이후 최저로 내려갔다. 장중에는 50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연준 결정과 달러 강세가 겹치며 낙폭을 키웠다.

전쟁 직전 구간과 비교하면 '되돌림'이 더 분명해진다. 2월 27일 현물 금이 5230.56달러까지 거래됐는데, 현재(4860달러대)는 그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쟁이 확산되면 통상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지만 이번엔 유가 급등이 인플레 우려를 자극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보다 0.1% 오른 배럴당 96.32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3.8% 상승해 배럴당 107.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장 마감 후 거래에서 5.6% 더 오르기도 했다.

연준도 같은 날 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인하 전망(점도표)이 '한 차례' 수준"이라는 신호를 남겼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특히 중동 상황과 유가 흐름이 경제와 정책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어느 방향도 단정할 수 없는 매우 불확실한 환경"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선 '덜 비둘기파'로 읽히는 메시지가 달러를 강하게 만들며 금에 부담을 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 가격도 '방어'보다 '조정' 쪽에 가까웠다. 19일 오전 9시 10분 기준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순금(99.99%) 1g 시세는 23만0980원으로 전날(23만7040원) 대비 2.56% 하락했다. 지난 17일 기준 KRX 금시장의 국내 금 시세를 보면 1g당 23만9550원으로 마감했고, 전쟁 직후인 3일 장중에는 25만2530원까지 치솟은 뒤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호와 달러 강세가 금 하락의 직접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더팩트 DB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호와 달러 강세가 금 하락의 직접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더팩트 DB

금값 전망은 '상향'도, 단기 변동성 경고는 더 커졌다

금을 언제 사야 하느냐에 대해 시장이 공통적으로 확인하는 변수는 크게 세 가지다. 연준의 금리 경로, 달러 강세 여부, 유가발 인플레가 고금리 장기화로 이어지느냐 등이다. 연준의 신호와 달러 강세가 금 하락의 직접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강세 쪽으로 상향된 보고서들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2월 25일자 노트에서 2026년 연말 금 가격 전망을 온스당 6300달러로 유지했고, 장기(롱텀) 전망치는 4500달러로 상향했다. 맥쿼리는 2026년 1분기 평균 전망을 4590달러(기존 4300달러)로, 2026년 연간 평균 전망을 4323달러(기존 4225달러)로 각각 올렸다.

미국 시카고 소재 원자재 중개업체 하이 리지 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는 "전쟁 격화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금값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쟁 뉴스만 보고 금을 추격 매수하기보다, 달러 강세가 꺾이는지와 연준의 인하 경로가 다시 열리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유가 급등이 인플레 우려로 번지면 금은 '안전자산'이어도 고금리 부담에 흔들릴 수 있어, 분할 매수·비중 관리 같은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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