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회장 "소각 필요"…현 회장은 '침묵'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자사주 소각을 밀어붙이는 정부의 기조 속에서 금융투자협회 수장의 출신사인 신영증권이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정책 엇박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임 금투협회장이 자사주 소각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했던 것과 달리, 현 회장은 관련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어 대비된다는 평가다. 대통령까지 나서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 수장이 사실상 '침묵'하고 있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를 열고 주식시장 체질개선을 위한 4대 개혁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과 주주 존중, 혁신, 접근성 등을 축으로 한 개혁안이 논의될 예정으로,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강화 정책도 핵심 의제로 거론된다.
이처럼 정부와 대통령까지 나서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를 대표하는 금투협회 수장의 출신사인 신영증권은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자사주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영증권의 자기주식은 842만2754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51.2%에 달한다. 그러나 그동안 자사주를 소각한 이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금투협 수장의 발언과도 대비된다. 서유석 전 금투협회장은 취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소각까지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자사주 소각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반면 황성엽 현 금투협회장은 지난 1월 2일 취임 이후 자사주 소각과 관련한 공개적인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황 회장의 출신 회사인 신영증권의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지난달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3차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다.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1년 이내 소각하도록 하고, 이미 보유 중인 자사주 역시 일정 유예기간을 거쳐 단계적으로 소각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정책 변화에 맞춰 증권업계 전반은 주주환원 정책을 빠르게 강화하는 모습이다.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요 증권사들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보통주 배당금을 7500원에서 1만1500원으로 상향했고,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배당 확대에 나섰다. 대신증권과 부국증권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특히 자사주 비중이 42.7%에 달하는 부국증권은 발행주식의 약 36%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하면서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이 단순한 주주환원을 넘어 지배구조 개선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신영증권은 아직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회사 측은 개정 상법 취지에 맞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영증권의 실적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5회계연도 1~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1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488억원으로 29.5% 늘었다. 외형 성장보다는 비용 절감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일제히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정부와 대통령까지 나서 관련 정책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 수장이 명확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는 것은 시장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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