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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회장 이중근, 70대 이용섭 회장 공동경영…부영그룹 승계는 '오리무중'
경영실적 악화·신사업 부진 등 과제
이중근, 80대 고령에도 그룹 지배력 공고
경영권 승계는 여전히 '안갯속'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의 지배력이 막강한 회사다. 1941년생인 이 회장은 고령임에도 그룹 지주사 격인 부영을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사진은 제19대 대한노인회장으로 당선된 이중근 회장 모습. /더팩트 DB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의 지배력이 막강한 회사다. 1941년생인 이 회장은 고령임에도 그룹 지주사 격인 부영을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사진은 제19대 대한노인회장으로 당선된 이중근 회장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황준익 기자] 부영그룹이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며 그룹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과 공동경영 체제를 확립했다. 이 신임 회장은 전문경영인, 부영그룹의 총수는 여전히 이 회장이다. 부영그룹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신규 사업 발굴이 필수적인 만큼 이 신임 회장 체제에서 본격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80대 고령인 이 회장 역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지난 2일 행정자치부, 건설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이 전 장관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부영그룹은 그동안 이 회장과 이희범 회장이 공동으로 경영을 이끌어왔다. 이 신임 회장은 이희범 회장 후임이다. 1951년생인 이 신임 회장은 제1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관세청장과 국세청장을 거쳐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등 국정의 핵심 요직을 두루 역임한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또 제18대와 19대 국회의원과 민선 7기 광주광역시장을 지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내실을 다지고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발맞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이 회장의 지배력이 막강한 회사다. 1941년생인 이 회장은 고령임에도 그룹 지주사 격인 부영을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부영은 100% 자회사 부영주택을 아래에 두고 부영주택이 천원종합개발, 부영환경산업, 부영유통, 무주덕유산리조트, 비와이월드, 오투리조트, 더클래식CC, 인천일보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 회장의 부영 지분율은 93.79%다. 이 회장은 동광주택산업, 남광건설산업, 남양개발, 부강주택관리, 대화도시가스 등도 90~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 규모 21조원에 달하는 부영그룹이 사실상 이 회장 지배력 아래 있는 셈이다.

부영그룹은 지난 2일 행정자치부, 건설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이용섭 전 장관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부영그룹
부영그룹은 지난 2일 행정자치부, 건설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이용섭 전 장관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부영그룹

부영그룹은 이 회장이 80세가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2세 경영 후계자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장남 이 부사장은 2세 중 유일하게 부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2002년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지만 2014년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뒤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장녀 이서정 부영주택 전무는 부영을 비롯해 동광주택산업, 동광주택 등 다수 계열사에 사내이사로 있지만 부영 지분은 없다.

부영은 정부에서 임대아파트를 짓고 운영하는 기업에게 지원하는 주택도시기금을 빌려 지은 주택을 임대하고 분양해서 돈을 벌고 있다. 부영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부영주택은 2023년 9월 기준 주택도시금 차입금이 3조5000억원에 달한다. 부영이 주택도시기금을 독식하면서 부실시공 업체에 공공택지 공급을 제한하는 이른바 '부영방지법'이 발의되기도 했다.

부영주택은 부영그룹의 핵심 계열사지만 자체사업장 분양이 지연되고 분양전환 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2022년부터 큰 폭의 매출 축소와 1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자체분양 사업장의 대부분이 지방에 위치하고 낮은 주택브랜드 인지도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주요 주택 사업장의 착공 및 분양 지연으로 인한 자체 분양사업의 부진한 영업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영은 테마파크, 호텔, 대형병원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하다. 특히 부영주택이 추진하는 인천 송도테마크의 경우 2018년부터 부지의 오염 토양과 관련한 정화작업을 현재까지 진행하지 않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이 회장은 배당금을 챙겨갔다. 부영은 2022년을 마지막으로 배당을 집행했다. 2022년 1029억원의 적자(별도기준)를 냈지만 이 회장은 1000억원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일각에선 배당금을 통해 상속세 재원 등 승계 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 중 상장사가 없는 곳은 부영그룹이 유일하다"며 "폐쇄적인 지배구조 탓에 '오너리스크'가 미래 먹거리에 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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